"신종코로나 무서워"…항공사들 中비행편 중단·결항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20.01.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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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항공기./사진=AFP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항공기./사진=AFP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汉)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부 항공사들이 우한행 뿐 아니라 상하이·베이징행 비행편까지 중단하고 나섰다. 아직 동참하지 않은 다른 항공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중국행 항공편을 일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우한폐렴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중국 여행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이 운항 중단의 배경이다. 이에 다음달 8일까지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 뉴어크, 워싱턴, 일리노이, 시카고 등에서 홍콩 베이징 상하이를 연결하는 24편의 항공기가 결항된다.



이는 앞서 미국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자국민에게 중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특히 후베이성으로는 여행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나온 조치이기도 하다. 우한폐렴 사태가 잠잠해지기 전까지 중국행 수요가 꾸준히 감소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재 미국에서는 110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고,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계속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필요 시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미국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은 아직 항공편을 줄이거나 중단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우한폐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중화권은 물론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대만(확진자 8명)에서는 정부가 나서 후베이성 거주 관광객의 대만행 비행기 탑승을 중지했고, 중국 본토 단체관광 금지령을 내렸다. 전날(28일)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 6000명을 모두 출국시키기도 했다.

말레이시아(3명) 정부는 후베이성 인근 중국 국적 소지자들에 대해 일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국내에서는 일부 항공사들이 중국행 비행편을 중단하거나, 예매한 승객의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모두 면제해 주기로 했다.


확진자가 없는 필리핀은 우한 단체관광객들에게 여행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우한발 직항 노선을 모두 중단했다. 러시아의 경우 당국이 패키지 투어 전문 여행업체들에게 중국 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하도록 했다.

현재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태국(14명) 홍콩(8명) 대만(8명) 마카오(7명) 등 전 세계 14개국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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