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는 지난해 4월부터 삼성전자의 전기식 건조기를 추천제품에서 제외했다. 같은 해 3월 삼성전자 건조기의 신뢰성 평가에서 '페어(Fair)' 등급을 준 직후다. 당초 시장엔 지난해 말부터 추천 목록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컨슈머리포트의 평가는 '푸어(Poor)-페어(Fair)-굿(Good)-베리굿(Very Good)-엑설런트(Excellent)'의 5단계로 매겨진다. 삼성전자의 전기식 건조기 16개 제품은 지난해 3월 평가에서 프리지데일, 로퍼와 함께 '페어' 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핫포인트와 피셔&페이켈이는 이 때 '푸어' 등급을 받았다.
미국 컨슈머리포트 홈페이지 캡쳐
컨슈머리포트는 지난해부터 TV,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주요 제품군마다 신뢰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추천에서 제외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된 신뢰성 평가는 제품 구입 후 5년 안에 소비자가 문제를 겪을 가능성을 바탕으로 이뤄진다고 컨슈머리포트는 밝혔다. 성능이나 기능과 별개로 제품 자체의 내구성이나 고장률 등을 감안한 평가지표라는 설명이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컨슈머리포트 추천제품에서 제외된 뒤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제품의 신뢰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번 추천 제외가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