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갈등…이라크 진출 건설업계 대응책 논의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0.01.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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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이 공사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현장/사진=머니투데이 DB한화건설이 공사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현장/사진=머니투데이 DB


해외건설협회, 이라크 사태 관련 기업 간담회 개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라크에 진출한 건설업계의 고민이 깊다. 1400여명의 국내 인력이 현지 건설현장에서 근무 중이며 정세 불안이 가중되면 추가 수주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업계 관계자, 전문가들과 대응책을 논의하는 긴급 간담회가 열렸다.



해외건설협회는 13일 오후 협회 대회의실에서 ‘최근 이라크 사태 관련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올해 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이라크를 비롯해 중동의 정세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란이 지난 8일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에 따른 보복 공격으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10여발이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격으로 미국인의 피해가 없는 점을 고려해 '추가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냈지만 이란의 추가 군사행동과 시아파 비정규군의 도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 이라크 대사를 역임한 송웅엽 KOICA(한국국제협력단) 이사가 최근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정세와 향후 전망을 분석했고,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응방안에 대해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해외건설협회는 최근 이라크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이라크 비상대책반을 운영 중이며 해외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이라크 현지에는 현대건설, 한화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14개 건설사에서 총 1381명이 근무 중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하는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을 비롯해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등 대규모 공사비가 투입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란의 미사일 공습지점이 현장과 수백㎞ 이상 떨어져 직접적인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 상황 발생에 대비해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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