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폭발 가능성'에 관심 폭증…지질硏 ‘백두산 화산연구단’ 가동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1.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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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SS 관측소 6곳에 화산변형 감시·경보 시스템 설치…국가방재시스템 구축에 기여

자료=지질연자료=지질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연)이 백두산 분화 징후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백두산 화산연구단’을 이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지질연 측은 “백두산 화산분화 징후가 감지됨에 따라 국가·사회로부터 백두산 화산에 대한 연구 요구가 커지고 있는 데다 남북교류를 통한 백두산 남북공동연구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연구조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영국 밀턴케인스에서 열린 '제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서 북한 지진청의 김혁 분과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백두산 주변에서 총 10회 지진이 발생했다"며 "백두산 주변 땅속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백두산은 활화산으로 2000년대 들어 화산가스·지진이 자주 발생하면서 재분화 징후를 보여왔다. 이에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연구단이 백두산 분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두산 화산연구단은 이승렬 단장과 연구원 3명으로 구성됐다. 과제 참여자는 모두 12명이다. 연구단은 앞으로 4년간 1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백두산 화산활동 대비 '화산 플러밍시스템'(Volcanic Pluming System) 특성화 기술과 화산 감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화산 층서 및 분화 이력 연구, 화성쇄성물 생성·운반·퇴적 작용 연구, 화산 마그마의 생성 및 진화 연구, 화산 하부 지진파 속도구조 영상화, 화산 심부구조 탐사, 인공위성 열적외선 영상 분석, 화산가스 특성 변화 감시 등을 통해 마그마 거동 감시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그동안 백두산 화산과 관련해 진행해온 유체 거동 및 역학적 안정성 분석, 화산의 열적·유체적·역학적·화학적 반응 시뮬레이션, 지진파 관측을 통한 화산활동 관련 지진발생 특성 분석 등의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 한라산과 울릉도 화산 분지의 암석을 샘플링해 한반도 화산의 분화 시기를 연구하는 한편, 2016년부터 탄자니아 아디대학과 함께 올도이뇨 렝가이 화산에 운영해왔던 위성항법시스템(GNSS) 관측소 6곳에 화산 변형 활동을 감시·경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지질연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백두산 화산관측소, 화산과학기지 구축을 현실화할하면 국내 연구진이 관련 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두산 화산 재해 영향권 안에 있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화산재해에 관한 국가방재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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