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 AFP=뉴스1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이슬람성지 곰에서 대중연설을 통해 "어젯밤, 우리는 미국의 뺨을 한 대 갈겼다"며 "그 정도의 군사적 행동으론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인들은 이란의 불량정권이었던 팔라비 왕조나 오늘날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이라크를 좋아한다"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뭐든 할 수 있는 석유로 가득 찬 곳이기 때문이다. 마치 젖소처럼"이라고 비판했다.
하메네이의 연설 장면은 이날 이란 현지방송을 통해 중계됐다. 이날 곰에선 지난 3일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숨진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이 함께 열렸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솔레이마니 장군은 이슬람국가(IS), 알누스라, 알카에다 등과 맞서 영웅적으로 싸웠다"며 "그의 테러와의 전쟁이 없었다면 유럽의 수도들은 지금 큰 위험에 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그의 암살에 대한 우리의 마지막 대답은 모든 미군을 이 지역에서 쫓아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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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란은 이날 새벽 미군 주도 연합군이 주둔해 있는 이라크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군사기지 등 2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사살한 데 대한 보복 조치였다.
이란은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인 8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CNN 등 외신은 파악된 미국 측 사상자는 없다고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