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트와이스 지효가 일본 공연을 마치고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임성균 기자
'대세 아이돌' 강다니엘과 열애설…쏟아지는 악플 세례
사진=머니투데이 DB
일반적으로 연예계에서 아이돌 가수 간의 연애는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돌을 육성·관리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주로 팬들의 '유사 연애' 감정을 일으켜 운영된다는 이유에서다. 즉, 아이돌 가수에게 환상을 갖고 이른바 '덕질'을 하는 팬들이 해당 가수의 현실 연애로 인해 환상이 깨져버린다는 것이다. 실제 아이돌 가수 간 열애설이 터지면 상대 가수의 팬들이 그들을 공격하기도 하고, 팬이 '안티 팬'으로 돌변해 비난 공세를 퍼붓기도 한다. 특히 그 비난은 유독 여자 연예인에게 과하게 쏠렸다.
시상식 '조퇴'·'웅앵웅' 한마디에 누리꾼 비난 폭주
지난해 12월4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된 '2019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참석한 트와이스 지효./사진=뉴스1
그러나 누리꾼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지효가 속한 걸그룹 트와이스는 지난해 12월4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된 '2019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참석했다. 당시 지효는 시상식 중간 자리를 비웠는데,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억측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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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효가 5일 브이라이브 트와이스 채널에서 팬들과 채팅을 하던 중 "몸이 아팠다"고 해명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참지 못한 지효가 "자꾸 관종 같으신 분이 '웅앵웅' 하시길래 말씀드리는데 그냥 몸이 아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죄송하네. 저격거리 하나 있어서 재밌으셨을텐데, 제가 몸이 아픈 걸 어떻게 할 수는 없더라"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웅앵웅'이란 표현이 남혐 표현이라며 문제 삼았다.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비하하기 위해 쓰인단 얘기였다. 하지만 '웅앵웅'은 온라인상에서 '실없는 소리' '헛소리'라는 뜻으로 넓게 쓰이는 단어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결국 사과한 지효 "공포스럽다"
트와이스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에 지효가 7일 올린 사과문. /사진=커뮤니티 캡처
앞서 지효는 지난 12월8일 입국 도중 넘어진 팬들과의 충돌로 공항에서 오열하기도 했다. 이에 지효는 "작년 3월쯤 말도 안 되는 루머로 제 이름이 오르게 됐고 그때부터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며 "공항에서 눈물을 보였던 이유도 사람들이 저를 찍고, 소리치는 것들에 큰 두려움과 공포(때문이었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너무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또한 "(콘서트) 투어 중에도 두려운 감정이 커서 병원도 찾아갔었고 상담도 하고 약도 복용했지만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며 "(일본 투어) 3일 공연 내내 공포감에 울었고 숨고 싶었는데, 마마를 하게 됐고 공연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고 말하고 무대해야 해서 숨 쉬는 것까지 힘들게 했었던 것 같다"고 시상식 자리를 비웠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누리꾼 "지효 좀 이제 가만 놔둬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캡처
또 웅앵웅 논란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자 연예인이 무슨 말만 하면 과도하게 비난하는 것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여자연예인이 실검에 오르는 이유는 페미니스트여서, 태도 논란, 표정 논란, 말투 논란 때문"이라며 "거기에 외모 논란까지 더하면 논란 안 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또 "여자 연예인도 사람인데, 이제는 화 좀 내게 해줘라"며 호소하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