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車판매 작년도 줄었다 "금융위기 때보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1.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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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2년 연속 시장 축소

/사진=AFP/사진=AFP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2년 연속으로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10년 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감소율은 당시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 1~11월 세계 자동차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국 판매 데이터를 집계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중국, 인도, 한국 등 국가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4% 줄어들었다.



세계자동차협회(OICA)에 따르면 세계적인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과 2009년, 자동차 시장은 각각 4.5%와 4.2% 위축됐고, 2018년에는 0.6% 줄어들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감소율이 금융위기 때보다 클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5% 축소됐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금융위기 당시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6500만대 수준이었지만, 2018년에는 9500만대가량으로 시장규모에는 차이가 있다.

시장 축소를 주도한 것은 세계최대 시장인 중국과 4위 인도다. 중국은 이 기간 9.1%, 인도는 14% 판매가 줄었다. 미국, 한국, 일본 등도 판매 감소를 보였고, 브라질은 8.3% 증가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 인도는 비은행 금융권의 신용경색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장 전망도 부정적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관련단체는 2020년 자국 자동차시장의 2% 축소를, 독일 자동차단체는 유럽시장 2% 축소 및 세계시장 1% 축소를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목표치를 지난해 목표보다 0.8% 낮췄다.

신차 판매가 줄어드는 데다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되자 자동차업체들은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2018년 말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GM은 총 7곳의 공장을 닫고 인력 1만4000명을 줄이고 있다. 포드는 올해까지 1만2000명을 감원하기로 했고, 닛산자동차는 2023년까지 1만2500명을 줄일 계획이다. 이밖에 다임러, 아우디 등도 1만명 안팎의 인력을 줄여 비용을 아낄 예정이다.


미국 CNBC는 지난해 자동차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지만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 미셸 크렙스 애널리스트는 "2009년 시장 추락에 대비하지 못했던 기업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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