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경고한 마윈 "돈 빌려달라는 전화 하루 5통 왔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12.2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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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인들 회의서 발언 "세계 대변화 시기로… 中 큰 조정기"

/삽화=임종철 디자이너/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중국 거대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미국과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도달했지만 중국 경제는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윈은 21일 상하이에서 열린 저장 상공회의소 연례회의에서 "어제 돈 빌려달라는 전화를 5통 받았다"며 중국 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지난 한 주 동안 10명의 친구가 부동산 매물을 내놨다"는 말도 전하고 2019년은 힘든 한 해였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은 일부 기업가들이 사업의 어려움을 느꼈지만, 올해는 대부분이 느꼈을 것라는 게 그의 표현이다.

마윈이 이날 가장 강조한 것은 세계경제의 변화이다. 그는 "세계는 대변화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고, 중국경제는 거대한 조정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기업들에는 변화에 적응을 주문하고, 거기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에서 시작된 무역전쟁이 단순히 중국과의 관계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인 20일에도 마윈은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후베이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마윈은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타결에 많은 사람들은 안심하지만, 내게는 이것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거래는 단지 중국과 미국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모든 나라에 영향이 간다"고 덧붙였다. 세계의 기존 무역 방식이 새로운 규칙 및 체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변화를 강조했지만 마윈은 중국기업에 희망적인 메시지도 남겼다. 이날 그는 "중국이 수출강국에서 소비대국으로 변한 것이 기업들에 100년 만의 기회를 줬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중국의 실제 소비자가 1~2억명이라고 하지만, 나는 3억 중산층 외 10억명의 소비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내년 6% 경제성장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받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 후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을 5.8%에서 6%로 상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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