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 및 경쟁심화 등 이유로 유통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주 연구원은 4분기 주요 유통업종 종목들의 실적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개선돼 가는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아래는 주 연구원의 보고서 요약입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사진제공=유진투자증권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연중 가장 좋은 기존점 매출 흐름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익성 면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회성 비용 이슈가 자주 발생하는 4분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다만 지난 1년간 매출과 수익성 모두 악화되던 흐름과 달리 탑라인(Top Line, 매출) 회복이 시작됐다는 점 자체를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이미 역대 최저 밸류에이션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기업가치 회복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채널별로는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가장 좋은 흐름이 기대된다. 백화점은 명품의 두 자릿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수익성 높은 의류부문까지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면세점도 11월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매출흐름이 좋았던 가운데 면세점 간 경쟁강도 역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대형마트 채널의 기존점 신장률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 중 신세계는 흠잡을 부분이 없다. 4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9%, 1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은 6%로 전망되는데 명품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경쟁력이 지속됐다. 기타 자회사 역시 신세계인터내셔널과 센트럴시티를 필두로 무난한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호탈신라는 3분기 부진의 아쉬움을 달래줄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4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9%, 67.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4분기에도 다시 한 번 역대 최고 실적 경신이 가능할 것이다. 면세점 간 경쟁강도 역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되며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이마트 (63,900원 ▼600 -0.93%)는 최악의 부진이 끝나가고 있다고 판단된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27.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기존점 매출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52,600원 ▼200 -0.38%)에는 드디어 증익 사이클이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3%, 9.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증가 사이클은 5개 분기만에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추정치 기준 PER(주가이익비율)은 7.9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롯데쇼핑 (70,700원 ▼600 -0.84%)은 낮은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겠으나 영업이익은 80% 증가할 것이다. 본업인 백화점과 할인점의 기존점 신장률이 역신장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3분기에 이어 아직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롯데하이마트도 매출 부진과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일회성 기저(청두HK 및 점포 구조조정 비용 총 914억원)가 존재했던 만큼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 GS리테일 (20,550원 ▲100 +0.49%)은 차별화된 편의점 부문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BGF리테일 (3,725원 ▼20 -0.53%)은 무난한 4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 (9,660원 ▲30 +0.31%)는 아직 회복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은 일회성 기저로 인해 증익이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현대홈쇼핑은 절대적 저평가 영역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