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을 보내고 2020년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상장사들의 수주공시가 잇따랐다.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에프엔에스테크 외에도 PCB(인쇄회로기판) 및 FPD 제조장비 업체인 필옵틱스 (9,460원 ▲100 +1.07%),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장비 업체인 힘스 (6,750원 ▲210 +3.21%), 자동화 물류시스템 설비 및 반도체 등 전자부품 검사업을 영위하는 에스엠코어 (6,900원 ▲150 +2.22%), 디스플레이 부품주 아이씨디 (11,900원 ▲200 +1.71%) 및 원익IPS (3,625원 ▲265 +7.89%) 등이 지난해 연말 폐장(12월 30일)을 전후해 2018년 총 매출의 10~40%에 달하는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주 외에도 수주 낭보를 내놓은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방산업체 한화시스템 (11,710원 0.00%)은 지난해 12월 하순 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와 체결한 4건의 수주 내역을 공시했는데 계약금액 합계는 7262억원으로 2018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이 회사 총 매출(1조1289억원)의 약 3분의 2에 달한다. 이들 계약의 종료기간이 최장 2024년까지이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 역시 기간에 따라 나뉘어 인식되겠지만 대규모 계약이 잇따른다는 점은 분명 호재다.
반면 매년 세밑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조한 기간에 악재성 정보를 담은 정보를 내놓는 소위 '올빼미 공시' 행태도 여전히 눈에 띄었다. 스마트글라스(투명전광유리) 등 사업을 영위하는 지스마트글로벌 (62원 ▼4 -6.06%)은 2014년 및 2015년에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 엘시티PFV(프로젝트금융회사)와 각각 체결한 총 300억원 규모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이 회사의 2018년 한 해 및 2019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각각 315억여원, 79억여원에 불과하다. 한신공영 (7,570원 ▲90 +1.20%)도 지난해 6월 체결한 1398억원(2018년 매출의 6.52%) 규모의 대구 한신더휴 공동주택 신축공사가 해지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선박구성 부품 등을 만드는 상상인인더스트리 (320원 ▲3 +0.95%)는 2018년 12월 발행한 143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이 지난해 30일, 31일 양일에 걸쳐 106억원어치가 행사돼 직전까지 발행주식 총 수(4253만여주)의 45.14%에 이르는 1920만주가 발행됐다고 공시했다. 종전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대폭 희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광통신 부품업체 이노인스트루먼트 (1,204원 ▼12 -0.99%)도 당초 지난해 말까지로 예정됐던 중국 현지 법인 설립계획이 2028년 말까지로 9년 연기됐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