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을 때가"…기안84 수상소감 '논란' 3가지

머니투데이 박준이 인턴기자 2019.12.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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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린 지난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미디어센터에서 '나혼자산다' 만화가 기안84가 레드카펫으로 들어서며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린 지난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미디어센터에서 '나혼자산다' 만화가 기안84가 레드카펫으로 들어서며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29일 방송된 '2019 MBC 연예대상' 시상대에 오른 웹툰작가 기안 84가 무례한 수상소감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나치게 장황한 소감문과 함께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헨리를 향한 도 넘은 발언, 동료 연예인을 겨냥한 '사내연애' 발언 등이 그 이유다. 기안 84의 수상소감을 둘러싼 논란점 세 가지를 살펴봤다.

"길면 좀 쳐져요?" 장황한 수상소감
기안 84는 수상소감문을 적은 종이를 들고 시상대에 올랐다. 그런데 '또 실수할까봐 적었다'는 그의 말은 다소 길어졌다. 또 그는 수상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를 풀어내며 '의식의 흐름' 같은 멘트를 선보였다. 그는 함께 상을 받은 가수 헨리와의 이야기 외에도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로 친분을 쌓은 멤버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언급했다.



MC 전현무와 피오, 헨리는 그의 말이 이어지는 도중에 '준비한 거 맞냐' '종이에 써 있는 말인 거죠?'라며 재차 묻기도 했다. 이에 기안 84는 소감문을 읽는 중에 "길면 좀 쳐져요 형님?"이라고 전현무에게 되물었고 전현무는 "아니 충분히 하세요"라고 답했다. 마지막 즈음 전현무는 '생방을 잘하는 남자'라며 그의 장황한 수상소감을 비꼬기도 했다.

"죽이고 싶을 때도" 선 넘은 발언
웹툰작가 기안84, 가수 헨리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포토월에서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웹툰작가 기안84, 가수 헨리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포토월에서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기안 84에 대한 가장 큰 논란은 헨리를 향한 도 넘은 수위의 발언이었다. 그는 헨리와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헨리는 제가 4년을 보고 대화를 하는데 오늘 대화할 때가 가장 어려웠어요"라며 "헨리는 처음 봤을 때가 대화가 제일 잘 통하는 친구더라고요"라고 운을 띄웠다. 이에 헨리는 "형 좋은 얘기…"라면서 속삭였고, 기안 84는 "그래 좋은 얘기"라며 말을 이었다.

이어 "헨리랑 여름부터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게 또 사람이 살다보면은 부대끼고 하면 아무리 방송이어도 죽이고 싶을 때도 있고, 너무 예쁠 때도 있고"라고 말해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죽이고 싶다'는 말은 방송에서 쓰기엔 부적절한 언행이었다.

동료 연예인의 'Tmi' 대방출
그는 동료 연예인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기안 84는 수상소감에서 박나래와 전현무가 링거를 맞았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박나래에게 "몸이 안 좋아 이 친구가. 술을 좀 줄여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또 그는 수상소감을 마무리하며 "사내연애는 하지 마시고, 내가 보기에 근데 사내연애 할 사람도 없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공개 연애를 했다 결별한 모 동료 연예인들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누리꾼·칼럼니스트 "무례하다"
기안 84의 수상소감을 향한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다. 한 누리꾼은 "죽이고 싶을 때도 있다는 말 보고 너무 놀랐다"라며 "할말 못 할 말 구분도 못하고 생방에서 특히 불안해 보이는데 내가 더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수상소감을 저렇게 길게 하는 건 처음 봤다"며 "보다가 바로 채널을 돌렸다"고 말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동료 연예인을 향한 지나치게 무례한 말에 나까지 불쾌해졌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밌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누리꾼의 반박이 제기됐다. 또 어떤 이들은 "공황장애라던데 이해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기안 84를 두둔하기도 했다.

사진=민용준 트위터 캡처사진=민용준 트위터 캡처
기안 84의 수상소감을 문제 삼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민용준의 글이 3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서 "기안84를 왜 방송에서 더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확신으로 만드는 수상소감이었다"며 "이젠 정말 그만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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