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혁신 꿈꾼다" 취약계층 보듬는 스타트업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19.12.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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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기술·사업모델 연계 사회공헌활동 활발...미혼모 가정 지원부터 환경운동까지

이달 13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맘나누장 기부 바자회' 모습 /사진제공=그로잉맘이달 13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맘나누장 기부 바자회' 모습 /사진제공=그로잉맘


연말을 맞아 혁신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들이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을 찾아 나섰다. 기존 기업들이 해오던 의례적인 봉사활동과는 달리 보유 기술을 활용하거나 고유의 사업모델과 연계한 특색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주목받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차원(D) 프린터로 전자의수를 제작하는 '만드로'는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자의수 제작 워크숍'을 진행했다. 평소 전자기기 제작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을 모집해 전자의수 등을 만드는 행사를 열고, 제작한 의수는 국내외 사회 취약계층의 절단장애인에게 전달했다. 만드로는 의수 외에도 사물인터넷(IoT) 공기청정기, 크리스마스트리 등 여러 콘텐츠를 제작하는 워크숍을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토도웍스는 이달 9일 부산 지역 아이들에게 전동 보조장치를 장착한 휠체어 100대를 전달했다. /사진제공=토도웍스토도웍스는 이달 9일 부산 지역 아이들에게 전동 보조장치를 장착한 휠체어 100대를 전달했다. /사진제공=토도웍스
수동 휠체어용 전동 보조장치(파워 어시스트)를 개발한 토도웍스는 이달 9일 부산 지역 아이들을 위해 100대의 전동 보조장치를 단 휠체어를 전달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보조장치를 일반 수동 휠체어에 달면 전동 휠체어처럼 쓸 수 있다. 토도웍스는 올해 2월부터 모두 1100명의 아이들에게 전동 보조장치를 단 휠체어를 무상 지급했다. 심재신 토도웍스 대표는 "회사를 처음 설립할 때부터 마음처럼 이동이 어려운 사람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을 사업적인 부분 외에서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육아분석·상담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그로잉맘'은 지난 13일 다른 육아·보육 스타트업 '자란다', 중고장터인 '땡큐마켓(어픽스)'과 미혼모(부)에게 체온계와 상비 구급키트를 전달하기 위한 합동 바자회를 열었다.



이들은 매년 연말 바자회를 열고, 기부·수익금으로 미혼모(부) 가정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지원하는 체온계와 아동 상비약 세트는 보통 육아가정에서는 많으면 몇 개씩 갖추고 있는 필수품이다. 미혼모(부) 가정 지원시설에 공용품이 있지만, 수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혜린 그로잉맘 부대표는 "물품을 전달하는 미혼 부모들은 꼭 미성년이 아니라 지원을 못 받는 성인들도 많다"며 "이들은 임신·출산·육아로 당장 경제활동이 어렵지만, 정부 정책이나 지원에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임직원들과 환경운동에 나선 친환경 소재 개발 스타트업도 있다. 해조류 부산물로 제작, 분해가 되는 비닐봉투 등 친환경 일회용품을 만드는 마린이노베이션은 이달 14일 부산 송정 지역 바닷가의 일회용품 등을 수거하는 환경정화운동을 펼쳤다. 내년부터는 매달 둘째주 주말마다 부산 지역 바닷가에서 환경정화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차완용 마린이노베이션 대표는 "아직 임직원 수도 10명 안팎인 작은 회사라 대규모 행사는 어렵지만, 직접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것으로 시작해 지역 사회 등과 연계한 방안들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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