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 /사진제공=LG 문 대통령은 또 "고인께서는 한국 화학산업과 전자산업의 기틀을 다지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위로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김 정책실장은 밝혔다.
구 명예회장과 유족들이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기로 하면서 4일장 중 첫날이었던 지난 14일부터 빈소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장례가 진행됐다.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해 구 명예회장이나 LG 일가와 인연이 깊은 조문객만 빈소를 찾았다.
빈소 앞에는 지난해 5월 구 명예회장의 장남 구본무 회장의 별세 때와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란다'는 내용의 흰색 가림막이 설치됐다. 병원에서도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식장을 안내하지 않았다. 유족들과 LG그룹은 공식적으로 장례식장도 알리지 않았다.
첫날 첫 외부조문객은 허태수 GS그룹 신임 회장이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장남 구본무 회장 대신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맏상제로 허 신임회장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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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허씨 일가는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초대회장 때부터 사돈지간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LG그룹을 공동경영했다. 양가는 당시 계열분리 과정에서도 불협화음 하나 없이 사업을 정리해 인화의 경영철학과 사돈간 유대관계를 보여줬다.
구자열 LG그룹 회장과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등 범LG가 친·인척과 LG그룹 원로 일부도 첫날 밤늦게 빈소를 찾았다.
서울 시내 한 장례식장에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됐다. /뉴스1구자학 회장은 금성사 상무, 금성통신 부사장 등을 지내다가 1973년 삼성그룹 계열의 호텔신라 (57,600원 ▲600 +1.05%)와 중앙개발 사장으로도 근무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구본무 회장이, 2008년 구본무 회장의 부인 하정임 여사가 별세했을 때도 직접 조문했다.
이 부회장의 고모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사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날 오후 각각 빈소를 찾았다.
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 구본무 LG 회장과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이날 오전 일찌감치 빈소를 방문했다. 허창수 GS 명예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빈소를 찾은 LG 임직원들은 조용한 장례를 강조한 유족들의 뜻을 존중한 듯 LG 배지를 따로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김철오 전 서브원 사장 등 고인과 함께 LG그룹을 이끌었던 원로 중역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구 명예회장은 장남 구본무 회장과 마찬가지로 화장 후 안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가족장임을 고려해 장지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장녀 구훤미씨,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삼남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 차녀 구미정씨, 사남 구본식 LT그룹 회장 등이 있다. 장남인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5월,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