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은 DH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와 김봉진 대표의 DH 경영진 합류,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사 설립 등 내용이 포함됐다. DH는 독일 기업으로 세계 최대 모바일 배달 서비스 업체다.
김봉진 대표를 비롯한 우아한형제들 경영진 지분 13%는 DH 지분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DH 경영진 중 최대 규모 지분을 보유한다. 3명으로 구성된 DH 본사의 글로벌 자문위원회 멤버가 된다. 우아한형제들 경영은 김범준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맡는다. 김 CTO는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우아한형제들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DH의 국내 계열사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배달통'과 배달의민족은 현재처럼 따로 운영한다. 두 회사는 현재 경쟁체제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DH와 우아한형제들은 5000만달러(약 600억원) 규모 혁신기금도 마련한다. 푸드테크 분야 한국 업체의 서비스 개발 지원에 쓰인다. 한국에서 성공한 음식점이 해외로 진출하려고 할 때 시장조사나 현지 컨설팅 비용으로 지원한다. 배달기사들의 복지 향상과 안전교육에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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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는 "아시아 시장은 배달 앱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업계 1위라는 성공을 이룬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전역에서 경영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협력은 대형 IT플랫폼들의 도전에 맞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배민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배달 앱 업계가 서비스 품질 경쟁에 나서면 장기적으로 소비자,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