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툰베리 '타임 올해 인물' 선정에 "말도 안 돼!"

뉴스1 제공 2019.12.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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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또 조롱…"분노조절 문제 해결해라"
툰베리, 트럼프 말 그대로 자기 소개로 바꿔 응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말도 안 된다"며 툰베리를 또 조롱했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툰베리의 수상 소식을 축하하는 한 이용자 트윗에 답글을 달아 "정말 말도 안 된다. 그레타는 그 자신의 분노조절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와 오래된 명작 영화나 보러 가야 한다"며 "진정해 그레타, 진정해!"라고 조롱했다.



이에 툰베리는 트위터의 자기 소개 문구를 "분노조절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10대"라며 "현재 진정하면서 친구와 오래된 명작 영화 보는 중"이라고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을 의연하게 받아치는 모습이다.

그레타 툰베리(16) 트위터 갈무리그레타 툰베리(16)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툰베리를 조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툰베리가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라고 쓴소리 하며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 트럼프 대통령은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아주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인다. 보기 좋다!"며 비꼬는 말을 달았다.

툰베리는 당시에도 트위터에서 자기 소개 문구를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아주 행복한 소녀"로 바꾸어 응수했다. 반어적 조롱에 전혀 타격받지 않았다는 점을 나타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9 올해의 인물'로 그레타 툰베리를 선정했다. © AFP=뉴스1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9 올해의 인물'로 그레타 툰베리를 선정했다. © AFP=뉴스1
지난 11일 미국 시사주간지인 타임은 '2019 올해의 인물'로 툰베리를 선정했다. 툰베리는 세계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며 등교 거부 운동과 1인 시위를 시작한 일로 유명하다.


타임은 "(툰베리는) 2019년 9월20일 400만명의 사람들을 세계 기후시위에 참여하도록 고무시켰다"며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후 시위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툰베리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그는 환경분야상인 '2019 북유럽 이사회 환경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수상을 거부했다. 행동이 필요하지 상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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