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 사진제공=신화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원커넥트금융기술은 11일(현지시간) 공모가를 기존에 책정된 주당 12~14달러 선에서 9~10달러 선으로 낮췄다. 공모 물량 또한 3600만주에서 2600만주로 28%가량 낮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으로 결정된다면 원커넥트의 기업가치는 36억4000만달러(약 4조3000억원)로 책정된다. 이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SBI그룹 등 투자자들로부터 7억5000만달러를 조달하며 평가받은 기업가치 75억달러(8조9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총 140억달러를 쏟아부었지만, 만성 적자 및 상장 실패로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현재 80억달러가 안 된다. 이 때문에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7000억엔(약 7조4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손 회장이 "3개월 동안 낸 이런 적자는 창업 후 처음"이라면서 "이번 결산은 너덜너덜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가 실망시킨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비전펀드가 미국의 애견 산책 대행 스타트업 '웨그 랩스'에 투자한 지 2년도 안 돼 철수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비전펀드는 보유한 웨그 지분 50%를 회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위워크의 상장 실패로 IPO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다는 우려도 나온다. IPO 시장조사업체 르네상스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3일까지 미국에서 IPO를 계획했다가 취소한 회사는 44곳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늘어난 수치이며,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