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임플란트 기술에 입 벌어진 美환자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9.12.1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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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진백 디오 대표 "美선 무치악상태 치료 선호…보철 재료·3D프린터 확대"

김진백 디오 대표 / 사진=김유경김진백 디오 대표 / 사진=김유경


치과비용 부담이 큰 미국에선 오히려 환자들이 치료를 한 번에 끝내기 위해 성한 치아까지 모두 제거하고 무치악 상태에서 치료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치를 가능한 살리려는 우리나라와 매우 다르죠."

올해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 디지털 임플란트 선도기업 디오 (20,600원 ▲100 +0.49%)의 김진백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미국 임플란트시장 환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치아가 하나도 없는 무치악의 경우 임플란트 식립은 고난도 수술로 통한다. 무치악 환자가 몰리는 미국 대형치과에서 디오의 디지털 임플란트 시스템인 ‘디오나비’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디오나비는 3D(3차원) 컴퓨터 모의수술을 통해 최상의 시술방법을 결정하고 빠르게 시술할 수 있어 환자의 통증감소는 물론 빠른 회복을 돕는다. 개인의 구강구조와 잇몸뼈에 맞게 임플란트 식립 위치와 각도, 깊이까지 파악할 수 있다.



치과의사들이 디지털 임플란트를 수용하는 반응도 다르다. 국내에선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치과의사들이 디지털 임플란트를 더 선호하는 반면 미국에선 오히려 아날로그 방식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들이 더 선호한다. 김 대표는 "의료는 디지털이 100% 커버할 수 없는 분야로 의사들의 식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국에서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일수록 더 열광하는 건 새로운 디지털 시스템이 의술에 날개가 될 수 있다는 걸 더 빨리 받아들이는 문화적 차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오는 이달 중 미국 대형치과 운영기업과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법인 지분은 디오가 51%를 보유한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지난 10일 직접 미국을 방문, 합작법인 관련 계약을 마무리하고 합작사의 사무실과 인력, 장비 등을 점검했다. 합작법인은 디오가 개발한 디지털 무치악수술 솔루션과 디지털 보철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을 통한 매출은 5년간 약 9750만달러(약 1170억원)로 예상했다.

앞서 디오는 지난 8월 해당 기업과 5년간 약 5000만달러(약 600억원) 규모로 디오나비 공급계약을 한 데 이어 11월엔 '디지털 바 홀더 시스템'(임플란트 4~6개를 심은 후 전체 틀니를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5년간 3750만달러(약 450억원) 규모로 독점공급하는 계약을 했다.


김 대표는 디오가 해외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로 혁신적 제품 개발과 함께 아날로그 방식의 인력파워를 꼽았다. 그는 "수많은 명함앱이 있지만 이중 '리멤버'가 1위를 차지한 건 직원들이 일일이 수동으로 명함정보를 정확히 입력하기 때문"이라며 "디오도 의료진이 디지털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일일이 병원을 방문해 10여년간 교육과 서비스를 꾸준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디오는 올해 경영방침대로 '혁신적 도약'을 이뤄냈다. 국내는 물론 주요 해외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도 매출이 전년 대비 2~3배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도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2배 성장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내년 경영방침을 '혁신 또 혁신'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유럽, 캐나다, 동남아 등지에도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할 계획이다.

보철재료와 3D프린터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 대표는 "보철재료시장이 임플란트시장의 5배 규모"라며 "내년엔 보철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3D프린터, 그리고 보철재료를 세트로 개발해 하반기쯤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뷰티산업이 고성장했지만 앞으로는 치과의료기기가 고속성장할 것"이라며 "치과의료기기산업은 국가도 주목하고 적극 지원해야 할 미래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백 디오 대표 / 사진=김유경 기자김진백 디오 대표 / 사진=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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