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시를 공언했던 만큼 상품기획, 연구개발, 마케팅, 생산부서 등을 중심으로 2~3주 안에 출시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지만 제품 생산과 배송 등 실질적인 출시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한국 전자IT산업융합 전시회'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롤러블 TV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G전자는 일부 프리미엄 매장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데 대해서도 선을 긋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11일 "출시시점과 가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예약판매는 본사와 무관한 유통매장 차원의 프로모션"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도 지난 4월 말 출시를 열흘여 앞두고 해외 사전 배포물량에서 일부 결함이 발견되면서 출시일이 5개월가량 늦춰졌다. 가격이나 사용기간에서 스마트폰과는 비교할 수 없는 TV의 경우 사소한 결함이라도 제조사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가격전략 장고…시장안착 첫 관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한국 전자 IT산업 융합 전시회에서 LG전자 롤러블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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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사장도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가 쉽게 수용할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느냐가 초기 제품 확산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가격을 정할 때 '비용 플러스 수익'이 아니라 고객이 롤러블 TV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가를 고려하면 당초 일부 시장 예상(5000만원~1억원)을 밑도는 파격적인 가격대로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65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롤러블 TV 패널 제조원가는 3100달러(약 370만원)로 일반 OLED TV 패널 가격(950달러)의 3.3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65인치 4K 올레드 TV가 300만~400만원선에서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징적인 프리미엄이 붙더라도 같은 크기와 해상도의 롤러블 TV에 1억원 가까이 지불할 수요는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사전예약을 접수하는 일부 매장에선 롤러블 TV 가격을 1억원 수준으로 안내하고 있다.
日 샤프 추격…기술차 크지만 시장 확대 가능성도
일본 샤프가 지난달 공개한 30인치대 롤러블 TV. /사진=샤프 공식 유튜브
기획부터 개발, 상품 출시까지 7년여가 걸렸다. LG디스플레이 (10,320원 ▲40 +0.39%)가 2012년부터 플렉서블 OLED 개발에 본격 착수, 지난해 1월 CES에서 시제품을 고객사 대상으로 공개한 뒤 1년 동안 추가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65인치 크기의 롤러블 TV를 선보인 곳은 전세계에서 LG전자가 유일하다. 일본의 샤프(대만 폭스콘에 인수)가 지난달 30인치대 롤러블 TV를 공개하면서 도전장을 냈지만 기술력이나 시장성에서 격차가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