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아셈볼룸 202호에서 김영주 무역협회장, 김효준 한독상의 회장 및 양국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재·부품 경쟁력강화 관련 국제협력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제조업 강국 독일과 산업기술 협력확대’를 위해 열린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 세미나」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고 있다. 2019.10.08.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사진=뉴시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페터 알트마이어 경제에너지부 장관과 면담하고 이같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에서 양측은 소재‧부품 등 산업협력 추진을 위한 '한-독 장관급 산업협력 채널'을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빠른 시일 안에 협력의향서(JDI)도 체결하기로 했다. 협력과제 발굴과 후속조치 이행을 위한 실무그룹(Working Group)도 운영할 계획이다.
양국은 미래 신산업을 뒷받침할 새로운 소재‧부품을 찾기 위해 기술개발 협력도 전략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공동펀딩형 R&D 사업은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소재‧부품 과제 비중은 내년부터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한국이 제안한 '전략기획형 공동연구 사업'에 독일이 긍정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소재‧부품 분야 중대형 R&D 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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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차원의 소재‧부품 협력도 활성화한다. 성 장관은 이날 유럽 최대 응용기술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를 방문했다. 프라운호퍼는 전자부품연구원과 소재‧부품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디스플레이 분야 R&D 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양국은 사업화 지원을 위한 인프라도 강화한다. 내년 독일 현지에 '한-독 소재‧부품 기술협력센터를 설치해 한국 기업과 독일 기업‧연구소간 기술이전과 상용화, 인수합병(M&A) 발굴 등을 지원하게 된다. 제2차 '한-독 표준협력대화'도 개최해 소재‧부품 분야 국제표준 공조를 늘리기로 했다.
수요-공급기업간 비즈니스 협력 활성화에도 정책 역량을 쓴다. 이날 한-독 자동차산업협회는 '미래차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양국 완성차-부품업체간 협력모델을 전기차, 자율차 등 분야로 확대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양국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신산업에서도 소재‧부품 비즈니스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독일 기업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성 장관은 광주형 일자리의 이론적 모델이었던 'AUTO5000' 정책을 추진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전 총리와도 만나 '상생형 일자리'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 있어 사회적 대타협 도출이 관건인 만큼 노‧사‧민‧정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성 장관은 "한국에서 '상생형 지역 일자리' 정책이 지역산업 발전과 고용 창출에 새로운 모델로 안착하고 있다"며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돼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도록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