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강국' 독일과 손 잡는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12.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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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아셈볼룸 202호에서 김영주 무역협회장, 김효준 한독상의 회장 및 양국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재·부품 경쟁력강화 관련 국제협력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제조업 강국 독일과 산업기술 협력확대’를 위해 열린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 세미나」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고 있다. 2019.10.08.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사진=뉴시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아셈볼룸 202호에서 김영주 무역협회장, 김효준 한독상의 회장 및 양국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재·부품 경쟁력강화 관련 국제협력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제조업 강국 독일과 산업기술 협력확대’를 위해 열린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 세미나」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고 있다. 2019.10.08.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사진=뉴시스


한국과 독일이 장관급 산업협력 채널을 신설하고 공동 연구개발(R&D)을 확대하는 등 소재·부품 분야에서 전주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소재·부품 강국과 손을 잡게 되면서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국내 산업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수입국을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페터 알트마이어 경제에너지부 장관과 면담하고 이같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성 장관의 독일 방문은 양측이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모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추진됐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0월 서울에서 '한-독 기술협력 세미나'를 열고 독일과 소재‧부품 협력방향을 제시했는데, 이후 기업들의 협력 수요가 쏟아졌다.

이번 만남에서 양측은 소재‧부품 등 산업협력 추진을 위한 '한-독 장관급 산업협력 채널'을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빠른 시일 안에 협력의향서(JDI)도 체결하기로 했다. 협력과제 발굴과 후속조치 이행을 위한 실무그룹(Working Group)도 운영할 계획이다.



성 장관과 알트마이어 장관은 "4차 산업혁명 등에 대응해 양 부처간 협력여지가 매우 크다"며 "신설되는 고위급 채널을 통해 소재·부품 등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미래 신산업을 뒷받침할 새로운 소재‧부품을 찾기 위해 기술개발 협력도 전략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공동펀딩형 R&D 사업은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소재‧부품 과제 비중은 내년부터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한국이 제안한 '전략기획형 공동연구 사업'에 독일이 긍정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소재‧부품 분야 중대형 R&D 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연구소 차원의 소재‧부품 협력도 활성화한다. 성 장관은 이날 유럽 최대 응용기술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를 방문했다. 프라운호퍼는 전자부품연구원과 소재‧부품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디스플레이 분야 R&D 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양국은 사업화 지원을 위한 인프라도 강화한다. 내년 독일 현지에 '한-독 소재‧부품 기술협력센터를 설치해 한국 기업과 독일 기업‧연구소간 기술이전과 상용화, 인수합병(M&A) 발굴 등을 지원하게 된다. 제2차 '한-독 표준협력대화'도 개최해 소재‧부품 분야 국제표준 공조를 늘리기로 했다.

수요-공급기업간 비즈니스 협력 활성화에도 정책 역량을 쓴다. 이날 한-독 자동차산업협회는 '미래차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양국 완성차-부품업체간 협력모델을 전기차, 자율차 등 분야로 확대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양국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신산업에서도 소재‧부품 비즈니스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독일 기업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성 장관은 광주형 일자리의 이론적 모델이었던 'AUTO5000' 정책을 추진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전 총리와도 만나 '상생형 일자리'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 있어 사회적 대타협 도출이 관건인 만큼 노‧사‧민‧정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성 장관은 "한국에서 '상생형 지역 일자리' 정책이 지역산업 발전과 고용 창출에 새로운 모델로 안착하고 있다"며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돼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도록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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