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동훈 기자
삼성그룹은 통상 매해 이달 초 사장단 인사를 비롯해 정기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하루이틀 뒤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2000년대엔 1월 중순 새해 인사 형식으로 발표하다가 삼성특검 사건으로 퇴진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한 뒤부터 40일가량 앞당겨졌다.
올해도 당초에는 삼성 계열사 안팎에서 이번주 중에 임원인사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지난주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삼성 안팎에서는 다음주 발표설과 연말로 훌쩍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맞서는 분위기다. 전날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비롯해 오는 9일 1심 선고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 관련 재판, 내년 1월 시작하는 분식회계 관련 재판 등 주요 임원들이 연루된 재판 일정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달 말쯤 인사를 발표하지 않겠냐는 게 연말단행설의 골자다.
다만 총수와 일부 임원의 거취 문제 때문에 인사가 늦춰지는 것이겠냐는 의견도 적잖다. 사업전략이나 조직개편과 관련된 인사 경영 판단은 법정일정과 별도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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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들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를 중심으로 임원인사 폭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이 때문이다. 당초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가 예상됐지만 인사 폭이 넓어지면서 발표 시기가 미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적 책임론이 불거질 상황은 아니지만 2017년 쇄신인사 이후 지난해 안정 기조의 인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는 광폭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2년 전 쇄신인사에서 원칙으로 내세웠던 '60세룰'에 적용되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도 다수다. 이미 60세를 넘긴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부회장을 포함해 11명이 내년이면 60세 이상이 된다.
인사 발표가 늦어지면서 12월 초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 뒤 곧바로 진행했던 삼성전자 글로벌전략회의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말 글로벌전략회의는 인사 이후 전열을 정비한 새 임원진이 새해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