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강석호, 유기준, 심재철 의원(왼쪽부터)
현재 강석호(3선)·유기준(4선)·심재철(5선) 의원 등 무게감 있는 중진들이 출사표를 던졌거나 출마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이밖에 안상수·윤상현 의원 등 중진들도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유 의원은 이번이 네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다. 20대 국회 들어 매년 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친박’ 이미지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서 2016년 4월 첫 원내대표 선거 당시 친박계 실세 최경환 의원이 “친박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자제해 달라”고 만류했지만 ‘탈 계파론’으로 출마했다. 2017년 12월에는 친박계가 홍문종 현 우리공화당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하면서 최종 후보로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선거도 출마 선언은 했지만 최종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당시 당내 비박계 복당파 결집을 견제하기 위한 선택이 나경원 원내대표로 기우는 분위기 속에서 최종 출마를 접었다.
◇TK·비박·잔류파…'보수통합' 열쇠 자신하는 강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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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이번에는 의지가 다르다. 정국 현안이 ‘보수 통합’이라는 점을 기회로 보고 있다. 강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한국당뿐 아니라 보수 정당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어 보수 통합에 실질적인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부의장' 출신의 무게감…'총선 간판' 자신하는 심재철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심재철 의원은 5일 출마 선언을 계획 중이다. 심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내년 총선에서 ‘간판’이 될 사람이 필요하다”며 “다른 의원들보다 대외적 이미지가 낫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5선에 국회 부의장 출신이라는 점은 장점이자 약점이다. 심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이었다. 통상 3선 정도가 맡는 원내대표 자리에 적합하느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황교안 대표가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원외 인사여서 당과 원내 사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총선에선 ‘간판’ 역할에 제격이라는 평가도 있다. 부의장 출신인 만큼 외연이 넓다. 1980년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일찌감치 이름을 알린 데다 방송기자 출신으로 유명세도 있다.
수도권 의원이라는 점도 ‘영남 일색’ 비판을 받는 한국당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당내 현안에 대해 수도권 의원들과 영남 의원들이 갖는 체감은 다르다. 심 의원이 수도권 중진 의원으로서 조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패스트트랙부터 총선 승리까지…‘독배’ 들 주인공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누가 되든 사실상 ‘독배’를 마셔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나 원내대표가 물러나기 때문이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얽히고설킨 국회 상황도 문제다. 강 의원은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원내 보수정당 간 정책 협의체를 구성해 보수통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해결책으로 내세웠다.
유 의원은 패스트트랙 수사와 관련해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카운터 파트’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정국을 풀어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보수 통합과 총선 승리도 어려운 과제다. 선거법 협상은 내년 총선 결과에 직결될 수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4일 이미 연임 거절을 선언하면서 공도 과도 차기 원내대표 몫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