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밀입국 참사' 베트남인 시신 송환 시작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11.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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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일부 베트남 도착, 가족에 인도…송환 비용 모금으로 해결

지난달 영국으로 밀입국하다 사망한 베트남인 시신 일부가 27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AFP 지난달 영국으로 밀입국하다 사망한 베트남인 시신 일부가 27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AFP


지난달 냉동컨테이너를 통해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다 숨진 채 발견된 베트남인 시신 일부가 27일 베트남으로 송환됐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베트남 밀입국 희생자 시신 16구가 베트남항공 소속 여객기를 통해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했으며, 이후 구급차로 옮겨져 가족에게 인도됐다고 했다. 나머지 시신도 며칠 안에 베트남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영국 남동부 에식스카운티 그레이스타운에서 발견된 냉동컨테이너 안에서 모두 39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건 초기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됐지만, 신원확인 결과 전원이 베트남 국적자였다. 희생자 가운데는 15세 소년도 두 명이나 있었다.



이들은 영국에 밀입국해 돈을 벌려고 나섰다,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들이 인신매매에 희생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BBC는 "영국 내 베트남인의 인신매매는 오랫동안 심각한 문제였다"면서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신 송환에는 한 구당 6620만동(약 335만원)이 필요했다. 부담이 큰 유가족을 위해 일부 기업가와 단체가 모금에 나섰으며, 11만달러(1억3000만원)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희생자 아버지는 AFP통신에 "(시신이 돌아올)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렸다"면서 "슬프지만 아들이 돌아와 행복하고, 곧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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