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미세먼지 영향으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이순신 장군 동상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7년 기준 초미세먼지에 대한 3국 주요도시의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체 기여율은 연평균 한국 51%, 중국 91%, 일본 55%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국내 영향으로 발생한 것은 절반 수준이고, 나머지는 국외 요인이라는 의미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12~3월 기간에는 중국 영향이 60~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 설명에 따르면 올해 1월의 경우 다섯차례 측정한 수치의 국외 기여도 평균은 75%로, 이 가운데 60%포인트가 중국발로 추정된다. 나머지 국외 요인은 몽골, 러시아, 북한 등이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바람 방향 등 고농도 시기 사례별로 다르긴 하지만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국외 기여도가 70~80%에 달한다는 분석을 과학원에서 발표한 적 있다"며 "올해 2월 27일부터 3월 초까지 고농도 시기에는 국외 기여율이 80%, 그 중 중국 기여율이 70%포인트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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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다른 나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국 배출원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2%,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8%로 산정됐다. 또 일본 배출원이 한국에 미친 영향은 2%, 중국에 미친 영향은 1%로 나타났다.
2000~2017년 기간 3개국 모두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는 추세였다. 2018년 기준으로 전국 규모 국가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15년에 비해 한국은 12%, 중국은 22% 감소했다. 일본은 2015년 대비 2017년 농도가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일 3국 과학자들은 각국 최신 배출량 자료를 사용해 '배출원-영향지역 관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상세 오염물질을 측정하고 배출량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 원장은 "이번 보고서가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귀중한 과학적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