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합격비중 마포·성북구가 높아진 이유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9.11.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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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대거 입주, 교육열 높은 중산층 비중 증가… 교습학원도 늘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내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DB'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내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DB


교육부의 자율형 사립고, 외국어고 폐지 및 정시 확대 계획으로 학군 우수지역이 재조명받는 가운데 서울 마포구와 성북구가 신흥학군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율이 증가하는 등 학력수준이 높아졌다.

18일 부동산114(www.r114.com)가 종로학원하늘교육의 고교 진학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2019학년도까지 2년간 서울 구별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율은 △강남(1.5%) △서초(1.3%) △광진·노원(0.9%) △송파·양천(0.8%) △마포·동작(0.7%) △관악·성북(0.6%) 순으로 조사됐다.



이중 전통적 우수학군으로 꼽히는 상위 6개 지역을 제외하면 최근 2년간 가장 두각을 나타낸 지역은 마포다. 마포구는 2011~2017학년도까지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율이 평균 0.3%에 머물렀으나 2018학년도 들어 0.8%로 오른 후 올해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신흥 학군 우수지역으로 편입됐다.

10위인 성북구도 2011~2017학년도까지 합격자 비율이 평균 0.3% 수준이었으나 2018학년도 0.6%로 2배 증가한 후, 2019학년도에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이들 지역에서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율이 늘어나는 등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높아진 데에는 새 아파트들이 대거 입주한 영향이 커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마포구에서는 아현, 염리 등 재개발로 인해 2014~2015년 '마포래미안푸르지오'를 비롯해 총 8162가구가 입주했고 2016년 이후에도 연평균 1200여가구가 신규 입주하는 등 대규모 주거이동이 이뤄졌다.

새 아파트가 늘면서 11월 현재 마포구 아파트 가구당 평균매매가격은 9억3000만원대. 이는 서울시 평균 8억9000만원 대보다 높다. 성북구는 길음, 장위뉴타운 개발이 이어지면서 2017년 1699가구, 올해 6343가구가 입주했다. 새 아파트 증가로 성북구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7년 4억5000만원선에서 올해 11월 현재 6억원 선으로 1억5000만원 정도 올랐다. 고가 새 아파트에 소득 수준과 교육열이 높은 중산층이 대거 입주하면서 자녀의 학력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내 대형 입시학원을 중심으로 교습학원(입시검정 및 보습·국제화·예능·특수교육·종합학원 등)이 늘어나는 점도 학력수준을 높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울시 사설학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9년 마포구와 성북구의 학교 교과 교습학원 수는 각각 49개, 20개 증가했다. 강남, 양천의 학원 수 증가세와 유사한 모습이다.


부도산114 관계자는 "지역별 주택가격 차이가 교육환경과 비례하는 등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교육환경과 밀접하다"며 "최근 교육부의 자사고 폐지 및 정시확대 추진에 따라 학군지역으로의 수요 쏠림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방학이 시작되고 주택수요가 본격 움직이는 오는 12월말부터 2월까지 학군지역의 집값이 더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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