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지' 고려대 대자보 무단훼손, 총학 "엄중 대응"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19.11.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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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 대자보 훼손, 이달 초 연대에서도 현수막 훼손 논란

12일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서 발생한 '홍콩 지지' 대자보 훼손과 관련 총학생회 측의 입장문 /사진제공=고려대 총학생회12일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서 발생한 '홍콩 지지' 대자보 훼손과 관련 총학생회 측의 입장문 /사진제공=고려대 총학생회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에서도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무단 철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11일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부착된 '홍콩 항쟁에 지지를!'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총 3차례에 걸쳐 의도적으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훼손된 대자보는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위대의 요구는 정당하고,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폭력 진압하고 있다는 주장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고려대 총학은 경고 입장을 취했다. 고려대 총학은 "고려대는 각각의 구성원이 자신의 이념과 가치관에 따라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민주적 공간"이라며 "모든 구성원의 발언은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자보 훼손이라는 폭력적이고 억압적 방법으로 학내 구성원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저해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대자보 훼손 행위가 반복될 경우 고려대 총학은 본 사안을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해당 대자보를 훼손한 것이 중국인 유학생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앞서 연세대에서는 이달 초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이 게시한 현수막이 무단 철거돼 논란이 일었다.

서울대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2시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소속 10여명의 학생이 교내에서 '홍콩 정부의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침묵 행진'을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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