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드럭] 환자 살리는 '생명수' 수액을 아시나요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9.10.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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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W중외제약/사진=JW중외제약


수액은 환자에게 수분과 포도당, 아미노산 등 영양소를 공급하는 필수의약품이자 기초의약품이다. 흔히 체력저하나 감기·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장기간 먹지 못한 환자가 영양공급이 필요할 때 맞는다. 그러다 보니 수액을 단순 '보조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실제 의료현장에서 수액은 환자 생명을 좌우하는 ‘생명수’ 역할을 한다. 수액은 구성 성분 및 역할에 따라 기초수액, 영양수액, 특수수액 등으로 나뉜다. 기초수액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포도당 수액과 생리식염 수액을 말한다.



기초수액은 탈수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수분을 공급하거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한다. 피로회복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비타민주사, 마늘주사 등도 기초수액에 특정성분을 추가한 것이다.

기초수액은 항암제 등 고농도 약물을 희석하는데도 사용된다. 고농도 약물을 희석하지 않고 그대로 주입할 경우 혈관 괴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수액이 없었다면 항암제나 항생제와 같은 약은 개발될 수 없었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환자의 상황에 맞는 약물을 신속히 주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역시 수액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실제로 응급 상황이 발생해 병원을 방문하면 간호사들은 가장 먼저 수액 주사를 놓는다.

이는 환자의 수분과 전해질의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지만 정맥과 연결된 수액 세트에 새로운 약물을 신속히 공급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응급환자나 중환자의 경우 증세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늦게 약물을 공급하면 위급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영양수액은 장기간 먹지 못하는 환자에게 아미노산, 지질,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한 수액이다. 수술을 앞둬 금식해야 하는 환자나 간질환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


일반 수액으로는 불가능했던 충분한 양의 영양소 공급으로 환자의 조기 회복과 합병증 감소 등 치료 효과를 극대화해준다.

특수수액은 말 그대로 특별한 경우에 사용하는 수액이다. 교통사고 등으로 뇌출혈이 생겨 뇌 속에 피가 고이면 뇌압이 상승하는데, 이때 특수수액은 신속하게 뇌 속의 혈액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교통사고나 큰 수술 시 출혈로 인한 환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혈액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혈장증량제 수액도 있다. 이 밖에 소용량의 전해질 첨가제, 수술 시 혈액을 씻어 내고 소독하기 위한 용도의 관류액 등이 모두 특수수액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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