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에 분양 받았는데 시행사가 4억에 새집 판다니…"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19.10.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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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분 할인에 입주자들 분통

"5억에 분양 받았는데 시행사가 4억에 새집 판다니…"


아파트 미분양 문제가 입주자와 사업자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사업 시행자가 안 팔린 아파트 할인 판매에 나서자 입주민들이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신영이 시행·시공한 경기도 평택시 용죽지구 내 '평택 비전 지웰 테라스' 회사 보유분 90여가구가 분양가격보다 10% 할인돼 판매되고 있다.



평택 비전 지웰 테라스는 2017년 9월 분양된 테라스하우스다. 지하 1층~지상 3·4층, 25개동, 전용면적 84㎡, 218가구 규모다. 이 중 120여가구만 분양되고 나머지는 미분양됐다.

지역 주택경기 악화로 자금이 회수되지 않자 신영은 궁여지책으로 이달부터 할인 분양에 들어갔다. 당초 이 아파트 분양가는 4억5400만~4억7900만원대였는데, 현재 판매가격은 4억800만~4억3100만원선이다.



평택은 지난해 6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받은 곳으로 미분양주택은 당시 1047가구에서 지난 8월 기준 2663가구로 늘었다.

지난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기존 분양자들도 매매가 가능한 상황인데, 신영이 더 싸게 새집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입주자들은 단지에 천막을 치고 시행·건설사에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입주민대표는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고, 우리는 5억원 정도에 분양받았는데 지금 4억원 정도에 팔리니 1억원가량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며 "보상받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신영 관계자는 "미분양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으로 잔여분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며 "단지 시설 보강 등으로 입주민들과 원만히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분양에 따른 회사보유분 할인 매각으로 입주민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평택 지웰 테라스' 전경/사진= 신영 지웰테라스 홈페이지미분양에 따른 회사보유분 할인 매각으로 입주민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평택 지웰 테라스' 전경/사진= 신영 지웰테라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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