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맨 노동시간, 주52시간제 시행 후 3.6시간↓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19.10.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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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노위 '금융산업 공동실태조사' 발표…"금융업 종사자 74.1%, 노동시간 단축이 일자리 창출하지 않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은행 등 금융업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3.6시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대화 기구인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금융산업위원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금융산업 발전 및 좋은 일자리 유지·창출을 위한 금융산업 공동실태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조사는 △금융환경 △노동시간 △임금 △산별교섭 및 기타 노동조건 등 네 분야로 진행됐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원사인 17개 은행과 16개 금융기관 등 총 33개사 5622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노동시간 조사였다. 금융업 종사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8.8시간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금융산업노조가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52.4시간)보다 3.6시간 단축됐다. 주 52시간제가 노동시간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52시간제 실시 이후 '노동시간이 약간 또는 많이 줄었다'는 응답이 64.6%로 '변화 없다'(31.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주 52시간제는 지난해 7월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도입됐다. 50~299인 사업장은 내년 1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된다.



평균 주당 근무시간은 일반 노동자, 노조 간부, 인사담당자 간 차이가 있었다. 주당 실 초과근무 시간은 일반 노동자가 8.3시간이었던 반면 노조 간부, 인사담당자는 각각 5.3시간, 2.9시간이었다.

근무시간 단축을 위해 필요한 조치도 이견이 있었다. 일반 노동자와 노조 간부는 1순위로 '인력충원'을 뽑았다. 인사담당자는 '업무과정의 효율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금융업 종사자 중 74.1%는 노동시간 단축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직자가 감내할 수 있는 조치는 △초과근무폐지(72%) △주40시간 미만으로 기본근무시간 단축 △임금체계 변화 감수 △임금 인상분 반납(32.3%)'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업이 직면한 가장 큰 이슈로는 디지털 금융 확대에 따른 금융산업 개편(47.2%)을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금융회사 간 과도한 경쟁(26.0%),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금융산업 규제(19.6%) 등도 금융업이 대처해야 할 과제라고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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