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과 협상 잘 되면 12월 관세 거둘 수도"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0.22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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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트럼프 "중국과 2단계 합의, 1단계보다 쉬울 것"…로스 상무장관 "1단계 합의 서명, 꼭 11월일 필요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백악관이 미중 무역협상이 잘 진행될 경우 12월로 예정된 대중국 추가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12월15일부터 1600억달러(약 19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시장은 이 추가관세가 시행될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미국과 중국은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대화가 잘 된다면 우리가 12월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는 금융시장 개방과 환율 안정 합의에 매우 가깝게 다가섰다고 생각한다"며 "농업과 관련해 그들(중국)은 400억~500억달러 상당의 농산물을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무역전쟁을 완화할 1단계 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다. 미국은 당초 이달 15일로 예정했던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대중국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액을 400억∼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와 자국 기업 보조금 문제 등 핵심쟁점에선 진전이 없었고, 12월로 예정된 대중국 관세를 철회한다는 합의도 없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2단계 문제들은 1단계보다 해결하기가 훨씬 더 쉬울 것"이라며 향후 협상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르면 다음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만나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목표는 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았다"고 했다.

한편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시점이 꼭 11월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며 "올바른 협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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