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마감한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에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참여했다. 회사별로 제시한 단지명은 '디에이치 더 로얄', '아크로 한남 카운티', '한남 자이 더 헤리티지'다.
업계도 놀란 파격 조건이지만 재개발조합 태도는 미온적이다. 조합 관계자는 "GS건설이 발표한 일반분양가, 대림산업이 제시한 '임대주택 제로'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조합원은 없다"며 "의지가 정말 강하구나 하는 생각만 할 뿐, 정부와 서울시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둘리도 없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공언한 '임대주택 0가구'도 실현 불가능하다고 본다. 재개발 단지는 재건축과 달리 임대주택 건립이 의무화돼 있고, 한남3구역이 사업승인을 받은 재개발 계획에도 임대주택 876가구가 포함돼 있다.
조합이 주목하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공약보다 직접 생활에 도움이 되는 조건이다. 한남3구역 조합원은 "한 건설사가 대안설계로 주차면적을 늘이겠다고 했는데 이것이야 말로 조합원들 입장에서 절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3구역은 주차장 비율을 가구당 1.2대로 사업승인 받았는데 '반포자이' 1.76대 ''아크로리버파크' 1.84대 '디에이치아너힐즈' 1.59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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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은 성공적인 재개발을 위해선 상업시설 분양이 관건이라고 한다. 한남3구역은 서울시 층고 규제와 42.09%의 높은 건폐율로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합원이 3880명에 달해 일반분양 물량도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상업시설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조합 관계자는 "실행 불가능한 공약만 난무하고, 조합원이 진짜 절실한 상가 미분양 대책 등에 대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각 건설사들이 상권 활성화 계획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상업시설 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입점계획안을 발표했고 GS건설은 메세나폴리스, 그랑서울 등 국내 대표 상권을 활성화 시킨 경험을 녹이겠다고 강조했다. 대림산업도 디타워를 통해 상업시설 임대·운영 노하우를 선보인 바 있다.
조합은 다음달 28일께 합동 설명회를 진행한 뒤 12월1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