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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에 치우치지 말자"
나가사키신문에 따르면 대마도(쓰시마) 시는 18일 '쓰시마 관광의 기본 방향 검토회'라는 위원회를 열고 연말까지 이 지역 관광산업을 되살릴 방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대마도는 부산과 가까워 한국인이 외국인관광객의 4분의 3을 차지했던 곳이지만, 지난달에만 대마도행 배편 한국인 이용자가 90%가량 감소하는(규슈운수국 자료) 등 지역경제 타격이 큽니다.
규슈 지역의 사가현은 지난 8월 큰비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내국인 대상 숙박 할인쿠폰 행사를 진행 중이고, 가고시마현 이부스키 시도 12월 비슷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규슈는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 비율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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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현은 지난달 300만엔 예산을 투입해 대만에서 SNS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을 여행 초청했고, 사가 현은 2500만엔을 들여 중국, 싱가포르 여행사들에 이 지역 여행상품을 만드는 것을 추진했습니다.
오이타 현은 중국 상하이에서 갖기로 한 현지 여행사와의 상담회를 일정을 당겨 이달에 합니다. 또 11월엔 영국에서, 12월엔 호주에서 같은 상담회를 엽니다. 이들 나라는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럭비월드컵 참가국으로 9월 방일 관광객이 급증한 국가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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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한국 홍보전을 이어간 곳도 있습니다. 오키나와 현은 지난달 말 서울에서 민관합동 상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긴급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겨울을 앞두고도 양국 갈등의 해결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심각성을 느낀 것입니다. 관계자는 "한국인의 이용이 많은 관광 시설은 갑자기 방식을 바꿀 수 없다"며 "계속해서 한국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습니다.
내려간 가격, 한국인에만 할인
"한일관계가 좋아지길 바라며 한국인은 반값 할인한다"는 내용을 트위터 이름 칸에 적어놓은 일본의 한 민박업체 대표.
한 업체는 처음 하루 3500엔을 예상했지만 경쟁이 심해져 2500엔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2000엔 정도로 내려갔다고 전합니다.
한국인에게만 가격 할인을 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단순히 한국손님을 더 받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니가타현에서 지은 지 250년 된 문닫은 절을 일부 개조해 민박집으로 운영하는 프리랜서 작가는 지난달부터 한국인에 한해 반값 할인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신문기자였고 유엔에서도 일했던 그는, 한국인인 아내가 3년 전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떴습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동안 한국인의 신세도 많이 졌기 때문에 보답하고 싶다면서 "한일관계가 조금이라도 좋아지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지난 7월 4일 일본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작한 이후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100일을 훌쩍 넘기는 동안 한일 양국은 평행선을 그어왔지만, 최근 일본이 태풍 하기비스로 큰 피해를 입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총리에게 위로전을 보내는 등 변화의 조짐도 보입니다. 22일에는 이낙연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차 일본으로 건너가며 24일 아베 총리와 별도로 만날 예정입니다. 이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