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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8년 만에 지방땅값 올랐는데… 웃기 힘든 이유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9.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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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산지석]
국토교통성 '기준지가' 발표
지방 상업용지 1991년 이후 첫 상승
인기 관광지, 도시 땅값 상승률 제쳐
지방찾던 한국인 日관광 48%↓
日언론 "보이콧 이전 통계, 침체 우려"

편집자주 고령화 등 문제를 앞서 겪고 있는 일본 사회의 모습을 '타산지석' 삼기 위해 시작한 연재물입니다. 당분간 '지피지기'를 위해 일본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일본 홋카이도 굿찬쵸 관광 홍보영상 갈무리일본 홋카이도 굿찬쵸 관광 홍보영상 갈무리




최근(19일) 일본 국토교통성이 전국 주요지점 기준지가(공시지가)를 발표했습니다. 통계의 기준일은 7월 1일. 그 결과 도쿄·오사카·나고야 3대 도시권을 뺀 지방권 상업지의 평균가격이 28년 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0.3%↑).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도시로의 인구 집중 문제를 겪는 일본에서 지방 땅값 상승은 경기 살리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에 대해 현지언론들은 우려 섞인 반응을 냅니다.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상업지역은 홋카이도 굿찬 쵸(마을 단위), 1년 새 66.7%나 상승했습니다. 이곳은 6개월 전 기준지가도 전년비 58.8% 오를 만큼 주목받는 지역입니다. 인구 1만5000명에 불과하지만 연 15만명이 찾는 관광도시가 된 이곳은 스키가 유명합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찾다보니 스키뿐 아니라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도 관광객이 몰립니다.



지가 상승률 2위는 오키나와 중심가인 나하시의 마츠야마 쵸로 50.3%가 올랐습니다. 오키나와는 이밖에도 3곳이 더 상위 10위 지점에 포함됐습니다. 오사카에서는 3개 지점이 들었습니다.

땅값이 많이 오른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바로 인기 관광지라는 것입니다. 관광이 지가를 올리는 중요한 이유가 된 것입니다. 4대 중핵도시로 불리는 삿포로·센다이·히로시마·후쿠오카의 상업지의 가격 상승률(10.3%)은 3대 도시권의 2배 수준입니다.

/사진=대마도 공식 인스타그램/사진=대마도 공식 인스타그램
한국인이 많이 찾는 대마도에서도 이즈하라 쵸가 이번 조사에서 지가가 올랐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에만 41만명이 대마도에 가 외국인 관광객의 4분의 3을 차지했습니다. 1990년 인구 4만6000명이던 이 지역은 올해 3만명까지 인구가 줄어들면서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국인이 급증하면서 대마도의 2개 항구(히타카쓰항, 이즈하라항)는 일본 내 외국인 입국자수 1, 3위를 차지하는 국제항구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사실 관광산업을 키워 경제를 살리는 것은 인구감소가 시작된 우리에게도 참고할 만한 일입니다. 문제는 그 지속성입니다. 이번 땅값 통계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가 있기 직전인 7월 1일 기준 수치입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관련 기사에서 앞으로 우려되는 점으로 무역분쟁으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 다음 달 일본의 소비세 증가, 그리고 관광 문제를 꼽았습니다. 아사히는 "이번 조사에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인한 관광객 감소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일본관광 침체가 길어지면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해에만 750만명 넘게 일본에 간 한국인은 다른 나라 관광객들과 달리 다양한 곳을 방문하며 지방경제에 도움을 줘왔습니다. 올해 일본정부관광국(JNTO)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은 도쿄보다 후쿠오카에 더 많이 갔으며, 오이타(10.6%), 오키나와(9.5%), 홋카이도(6.8%) 등도 골고루 찾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JNTO 공식통계에서 8월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비 48% 급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같은 달 전체 외국인 관광객도 11개월 만에 감소했습니다(2.2%↓).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2년 만에 1000만명을 늘린 4000만 외국인 방문을 목표로 하지만 빨간불이 들어온 셈입니다.


프리랜서 기자인 우메다 가즈히코는 한일관계 본격 악화 직전인 6월 대마도를 찾아 현재 요식업자들을 만났습니다. 한 사람은 "한일 관계가 좋은 한 이 섬에는 한국인들이 찾아오고, 쇼핑·식사·숙박에 지갑을 연다"며 꾸준한 관계 유지를 기대했습니다.(8월 야후뉴스 게재 기사) 다만 현 상황은 정치적인 선택이 나비효과를 낳으며 이러한 바람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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