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GM, 노사 잠정합의… 역대 최장 파업 끝날까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0.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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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일반 노조원들 투표 통해 합의안 최종 결정…"핵심은 일자리 보장"

미국 오하이오 로즈타운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 생산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파업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미국 오하이오 로즈타운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 생산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파업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 달째 진행중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파업사태와 관련해 노사가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이를 계기로 역대 최장기를 기록한 이번 파업이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GM노동자 측 협상을 대표하는 미국자동차노조(UAW) 측은 이날 사측과 주요 쟁점에서 성과를 거두는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다만 노사 양측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잠정 합의에도 이날 바로 파업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 UAW의 전국 GM 협의회는 "17일 아침에 노조원들과 회동을 갖고 투표를 통해 이 잠정 합의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적어도 17일까지는 파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는 한달 넘게 이어진 파업을 끝낼 중요한 단계"라면서 "17일에 과반수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파업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최종 확정시 4년간 유효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사측이 4년간 시간제를 포함해 약 9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미국 내 공장에 약 77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를 위해 현재 오하이오 로즈타운에 위치한 GM 생산공장에 13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탈바꿈하고 여기서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3년 이상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화, 매년 3~4%의 임금인상보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은 메리 배라 GM 회장이 지난 15일 협상장을 찾아 UAW 간부들과 만나면서 급물살을 탔다.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파업 장기화로 인한 GM의 손실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GM은 이번 파업으로 2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GM 노동자 4만8000명이 참여한 이번 파업으로 GM의 대형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이 중단됐고 미국 내 10개 주 GM 공장 30여곳, 22개 부품창고가 문을 닫았다. 이 여파는 오는 29일 발표될 GM의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담길 것으로 보인다.

GM의 이번 파업은 미래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로 출발했다. UAW측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부문에서 3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우려한다. GM노조는 지난달 15일 파업을 선언한 후 다음날 0시부터 12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타임지는 "이 파업은 임금과 복리후생에 관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계속해서 미래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느냐는 확신을 얻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번 파업은 자동차 업계가 앞으로 중대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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