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수혈' 절박 위워크…인력감축에 채권·대출까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0.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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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위해 직원 감축에 소프트뱅크 투자 이뤄지면 추가 대출 계획…"내년까지 30억달러 필요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한 위워크 오피스 모습. /사진=로이터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한 위워크 오피스 모습. /사진=로이터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경영난으로 고전 중이다. 기업공개(IPO) 실패로 인해 자금을 조달하려던 위워크는 상장이 실패하자 다른 방법으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단 위워크는 비용절감을 위한 직원감축에 나선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번주 중 전체 직원 1만5000명 중 약 13% 수준인 2000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 감축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IT전문지 인포메이션은 "위워크 측이 은행 관계자들과 직원 3분의1을 해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역시 위워크 직원을 인용, "현재 이 회사 신규 사업이 모두 보류되는 등 진행되는 일이 없다고 전해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가 정리해고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워크는 직원들에게 이미 인력 감축을 예고한 상태다. 아담 노이만 전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지명된 아티민슨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세바스찬거닝햄 부회장 등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대적 정리해고를 미리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위워크의 대안은 채권이다. WSJ는 "위워크가 현금 대신 추가 채권 발행으로 대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워크의 대출이 늘어나면서 위워크가 발행한 채권의 인기는 떨어졌다. 지난해 위워크가 7.875%의 수익률로 발행한 채권은 현재 수익률 13.2%에 거래되고 있다. 채권 가격이 달러당 79센트로 최저점을 찍은 탓이다.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얼마나 이뤄질지도 관건이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는 이를 바탕으로 모건체이스에서의 대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래 위워크는 상장으로 30억달러 이상을 끌어오겠다는 조건으로 주관사 JP모건에서 60억달러의 추가 대출을 받기로 했으나 이는 상장 연기로 무산됐다.

경영진은 위워크가 내년을 지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30억달러(약 3조5640억원)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위워크의 15년 장기임대계약 지출은 470억달러에 달한다. 반면 임대인들의 평균 임차기간은 15개월에 불과해 고정지출에 비해 매출이 불확실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위워크는 "자금 수혈을 주선할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을 확보했다"며 60여개에 달하는 자금 제공처와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이 위워크의 지속가능성과 성장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대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위워크에 대한 투자로 인해 지금까지 8000만달러(약 95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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