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VCNC 대표
◇"타다 베이직 증차 중단"…왜?=타다 운영사 VCNC는 택시제도 개편 법안이 마무리되는 연말까지 '타다 베이직'의 증차를 중단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7일 타다는 서비스1주년 기념 간담회를 갖고 내년까지 운영 차량 수를 7배 이상 늘리겠다는 확장 계획을 밝혔다. 운영차량 1만대, 운전자는 5만명으로 확대해 전국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 현재 타다의 운영 차량은 1400대. 운전자는 9000명, 회원수는 125만명이다. 사업 확장 속도를 감안할 때 내년 1만대 가량을 공급해야 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게 타다의 계산이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필요할 경우 외부 자금을 수혈해서라도 확장하겠다"며 공격적인 사업 의지를 밝혔다.
정부의 압박과 함께 택시업계 투쟁도 격해졌다. 택시업계는 타다 확장 규탄대회를 여는가 하면 VCNC 모회사 쏘카 2대 주주인 SK에도 투자금 회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결국 타다는 안팎의 사업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기보다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정부, 택시업계와의 대화와 협력에 집중하기 위해 택시제도 개편 법안이 마무리되는 연말까지 타다 베이직의 증차를 유보한다"며 "택시제도 개편안에 한국에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되도록 적극 논의하고, 택시업계와도 다양한 차종과 제휴를 통해 심도 있는 상생협력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본사 앞에서 '불법 타다 투자한 SK 기업 규탄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9-10-15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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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형택시 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타다 베이직 요금도 높여 중형택시와의 서비스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아울러 드라이버 인력운용 방식도 개편한다. 현재 타다 드라이버들은 선택에 따라 프리랜서와 파견 근로자 2가지 형태로 근무 중이다. 현재 노동계에서는 플랫폼 서비스 종사들의 권리 보호와 자유로운 시간 선택 사이에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드라이버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고용과 서비스 방식 개편을 고려 중"이라며 "디지털 플랫폼 노동이 더 나은 일자리가 되도록 사회 전반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