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한남3구역 설계안 일반공개 이유는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19.10.14 15:06
글자크기

입찰 마감 전 설계안 공개 이례적

/사진제공=GS건설/사진제공=GS건설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3구역’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입찰 제안서 마감을 앞두고 조합에 제안할 설계안을 일반에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건설사까지 나왔다.

GS건설 (16,370원 ▲100 +0.61%)은 한남3구역에 들어설 단지명을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THE HERITAGE)’로 정하고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단지명은 ‘자이(Xi)’와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 유산을 의미하는 영문 ‘헤리티지 (Heritage)’를 합친 것이다. 후손에게 물려줄 ‘100년 주거문화 유산’으로 짓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외관 디자인은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 어반에이전시가 맡는다. 한강을 바라보는 테라스와 유럽형 저층 주거문화를 결합한 차세대 주거단지로 설계한다. 조경은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버즈칼리파와 미국의 디즈니월드, 뉴욕헌터스포인트 사우스 워터프론트 조경을 설계한 조경 디자인 회사 SWA가, 상가 디자인은 두바이 명소인 알시프, 중국 주하이국제컨벤션센터 상가 등을 만든 10DEGIGN(텐디자인)이 맡았다.



GS건설은 입찰 제안서 마감을 이틀 앞둔 오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남자이 더헤리티지’의 혁신적인 설계안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각 분야 설계에 참여한 글로벌 디자인회사 대표들이 직접 참석해 상세 설계에 대해 설명한다.

입찰 제안서 마감을 앞둔 상태에서 단지명을 짓고 설계안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설계안은 조합원들만 보고 판단하면 되는 것이지, 일반에 공개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직원은 "정부가 정비사업 규제를 강화하면서 우회적인 방법을 쓰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GS건설은 2017년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전에 참여할 당시에도 단지명을 '자이 프레지던스'로 정하고 스카이브릿지, 인피티니풀 등을 적용한 설계안을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행사는 단순히 한남3구역 수주만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미래형 자이 아파트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GS건설이 앞으로 구현할 신기술과 설계 디자인 등을 미리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95㎡ 규모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22층, 197개동, 5816가구(조합원 및 일반분양 4940가구, 임대주택 876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가 1조8000억원 규모로 GS건설을 포함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SK건설 등이 출사표를 낸 상태다.

이 중 SK건설을 제외한 4개사는 조합 측에 단독으로 시공하겠다는 확약서나 지지 공문을 제출했다. 조합은 오는 12월15일 시공사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