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로 이뤄진 불매운동 3달 사이에 바뀐 일본차의 수입차 시장 월 판매 점유율이다. 일본차는 지난 6월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세를 과시했다. 그러나 불매운동을 거치며 지난달 5% 수준으로 급감했다. 수입차 시장 판도도 바뀌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차는 1103대가 판매돼 불매운동 직전인 지난 6월(3946대)보다 판매량이 72.1% 줄었다. 월 4000대에 육박하던 판매량이 3달 만에 4분의1 수준이 된 셈이다.
다만 렉서스는 상반기 누적 판매 덕택에 올해 1~9월 총 1만426대를 판매했다. 독일차인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3번째로 올해 수입차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업계에선 ES300h 모델 등을 내세운 렉서스 외에는 수입차 시장 하이브리드차 부문 대안이 크게 없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닛산은 불매운동 전에도 있었던 판매량 부진이 더 심각해진 상황이다. 지난 6월 284대를 판매한 닛산은 지난 8월 58대, 지난달엔 4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닛산의 지난달 차량 판매 숫자는 수입차협회가 공개한 23개 브랜드 판매량 중 20위 수준이다. 닛산 소속 인피니티는 48대를 팔아 19위였다.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34대)와 비슷한 판매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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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차 불매운동은 지난달 1일부터 도입된 '8자리 번호판'으로 더 강화되는 분위기다.
8자리 번호판이 붙은 일본차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뒤 구매를 결정된 차라는 해석이 따르는 것이다. 일부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8자리 번호판을 단 일본차의 사진을 공유하며 구매를 비판하는 글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이처럼 일본차의 몰락으로 올해 수입차 시장 판도도 변하고 있다. 지난달 판매 '톱5'를 모두 유럽차가 채웠다. 1위를 차지한 벤츠(7707대)에 이어 △BMW(4249대) △아우디(1996대) △미니(1031대) △볼보(996대) 순이다.
특히 독일차가 반사이익을 봤다. 지난달 독일차의 판매량은 1만4297대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7% 늘었다. 지난달 시장 점유율은 70.8%였다. 자연스럽게 수입차 업체의 성공 척도로 가늠되는 '1만대 클럽' 얼굴도 바뀌고 있다.
그 사이 볼보·미니·지프 등 중위권 브랜드가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1만대 클럽 가입 청신호를 밝혔다. 3개 브랜드 모두 올 1~9월 기준 7000대 이상을 판매했고, 지난달에는 900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불매운동 분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독일 일부 브랜드의 신차 효과와 물량 확보, 1만대 클럽에 가입하려는 브랜드들의 노력이 시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