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공모절차를 진행하기로 한 곳만 해도 스팩(기업인수목적) 종목 4개사를 포함해 16개사에 이른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지누스만 해도 공모규모만 2400억~2700억원에 이르고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2000억~1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4100억~4300억원대 공모금액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리츠도 2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그간 공모절차를 미루던 기업들이 잇따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올해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달 하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인 자이에스앤디만 하더라도 이미 지난 6월 하순 상장승인을 받았지만 약 3개월이 지난 9월에 들어서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녹십자웰빙, 아톤, 팜스빌 등도 이미 7월에 상장승인을 받았으나 9월이 돼서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를 개시했다.
공모주 시장에서의 이같은 분위기 전환은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같은 수의 주식을 발행하더라도 더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증시부진에 공모절차 진행을 주저하던 곳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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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신규상장 종목은 64개사로 지난해 한 해 상장 종목 수(109개사, 스팩합병 등 포함)에 크게 못 미치지만 시장 여건이 현재 상태로 유지된다면 남은 4분기 동안에도 상장종목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 증권사 IPO(기업공개) 담당 관계자는 "자금조달비용이 가장 높은 주식을 발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여건이 시장의 활황 여부"라며 "수요예측 등 공모절차에서 다시 흥행바람이 분다면 상장승인을 받고도 대기 중이던 후보군 등 예비상장 기업들이 증시입성 채비를 서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