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절차만 남겨둔 곳은 한화시스템, 지누스 등 코스피 입성을 노리는 2개사와 아이엘사이언스, 라파스, 에스제이그룹 등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12개사 등 14개사에 이른다. 심사 철회를 결정한 곳은 한화수성스팩과의 스팩합병을 취소하기로 한 그렉스 1개사에 불과하다.
7~8월만 하더라도 증시 부진 등 이유로 제너럴바이오, 금영엔터테인먼트, 팡스카이, 이시스코스메틱 등이 잇따라 상장심사를 자진 철회하기도 했고 캐리소프트 등은 공모절차를 미루기로 결정한 바 있다. 대외여건 악화로 코스피, 코스닥 양대 지수의 폭락세가 이어지는 등 투자심리가 급랭해 상장을 해봐야 제값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었다는 평가다.
공모주 시장에서의 이같은 분위기 전환은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같은 수의 주식을 발행하더라도 더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증시부진에 공모절차 진행을 주저하던 곳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신규상장 종목은 64개사로 지난해 한 해 상장 종목 수(109개사, 스팩합병 등 포함)에 크게 못 미치지만 시장 여건이 현재 상태로 유지된다면 남은 4분기 동안에도 상장종목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 증권사 IPO(기업공개) 담당 관계자는 "자금조달비용이 가장 높은 주식을 발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여건이 시장의 활황 여부"라며 "수요예측 등 공모절차에서 다시 흥행바람이 분다면 상장승인을 받고도 대기 중이던 후보군 등 예비상장 기업들이 증시입성 채비를 서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