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 옳은 일"…트럼프 저격한 美정보수장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9.2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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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맥과이어 국가정보국장(DNI) 대행 "우리의 최대 도전은 선거 개입" 트럼프 우회비판

조셉 맥과이어 미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조셉 맥과이어 미 국가정보국장(DNI) 대행


CIA(중앙정보국) 등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미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이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보고한 내부고발자를 두둔하며 자신을 발탁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조셉 맥과이어 DNI 대행은 이날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내부고발자가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미 해군 부제독을 지낸 맥과이어 국가대테러리즘센터 소장을 DNI로 지명했다.



맥과이어 대행은 "나는 내부고발자가 누구인지는 모른다"면서도 "고발 내용은 믿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독특하고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우리의 최대 도전은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의 공격 뿐 아니라 선거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재선을 위해 유력 대권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한 내부고발은 DNI 산하 정보기관 감찰관(ICIG)에 이달초 접수된 뒤 의회에 보고됐다. 내부고발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NYT)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 내부고발자가 백악관으로 파견됐다가 복귀한 CIA 분석 요원이라고 보도했다. 이 내부고발자는 조만간 비공개로 의회에서 증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군사원조를 미끼삼아 대선 경쟁자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권한남용을 저질렀다며 탄핵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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