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채권형펀드에서 한달새 585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최근 1주일새 398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는데, 연초 이후 10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말 이후 자금 유입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채권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건 올 들어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유럽과 중국의 잇단 경기부양 조치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국내 채권의 인기가 떨어진 영향이다. 수급측면상 쏠림현상 우려로 국내 채권금리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두 펀드는 각각 전체 운용규모가 3조2000억원, 3조9000억원으로 업계 최대를 자랑하는데, 지난달 이후 일시적으로 기관 등 대규모 투자자들의 환매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표 크레디트(신용) 채권 펀드인 한국투자크래딧포커스(1630억원)도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하반기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 기조가 이어질 수 있어 채권형펀드로 다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채권형 펀드 매니저는 "하반기 국고채 3년물 등 채권 금리가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 한 뒤 내년 하반기에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연말 자금 수요가 늘면서 채권가격이 약세를 보인 뒤 다시 자금 수요가 줄면서 채권가격이 강세를 보일 수 있어 채권형펀드 자금유출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