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1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사우디 유전 드론 테러는 세계 원유 공급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며 세계 최대 석유시설을 일시적으로나마 교란시키는 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 D.C. 소재 독립 위험컨설턴트 밀레나 로드반은 "사우디의 중심 시설에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히는 데 공군 혹은 고도로 발전된 로켓까지도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네 달 동안 사우디 석유시설 또는 유조선에 가해진 테러는 이번을 포함해 최소 여섯 번에 이른다. 후티 반군은 6번의 테러 중 4번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혔다. 통신은 "지난 5월과 6월 벌어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유조선 피격과 사우디 송유관 드론 공격은 유조선 이송에 큰 타격을 주진 않았으나, 원유 공급의 취약성에 대한 경고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엔 후티 반군의 드론을 무인 자폭기로 이용한 테러로 예멘군 행진에서 고위 장교를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
사이버 테러 역시 취약지대다. 사우디 정부는 2012년 8월 정체불명의 세력이 바이러스를 퍼뜨려 아람코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망가뜨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원유 및 정제유 생산량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지만, 이는 아람코가 언제든지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로드반은 "사우디의 석유 인프라는 후티반군뿐만 아니라 다른 테러단체에도 매력적인 목표물"이라며 "값싸고 배치하기도 쉬운 드론으로 세계 석유시장을 혼란에 빠트리고, 투자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며, 사우디군의 방어가 취약함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