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발파라이소주 페토르카현 라리과에 위치한 한국남동발전 아리스티아(ariztia) 태양광발전소에서 남동발전과 한화큐셀 직원들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유영호 기자 yhryu@
칠레가 주목한 것은 태양광발전이다. 세계적으로 따갑기로 유명한 햇볕과 긴 일조시간, 남미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도는 칠레를 단숨에 세계적 태양광발전 선도시장으로 도약하게 했다. 칠레는 태양광 보급을 더 늘려 204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100%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재생에너지 기업이 앞다투어 칠레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태양’이 곧 ‘황금’으로 바뀌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대에 대응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인 것이다.
칠레 발파라이소주 페토르카현 라리과에 위치한 한국남동발전 아리스티아(ariztia) 태양광발전소 전경./사진제공=한국남동발전
군부대에서나 볼법한 두꺼운 철책을 통과해 발전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발전소 안에는 검푸른 태양광 모듈은 햇빛을 받아 비늘처럼 번쩍이고 있었다. 남반구에 위치한 칠레는 이제 초봄을 맞이했다. 하지만 오후 2시 절정에 도달한 햇볕은 한여름을 떠올리게 했다. 칠레를 왜 ‘태양의 나라’로 부르는지 실감한 순간이다. 현장에서 만난 남동발전 남미자회사 코랏(KOLAT) 이선웅 대표는 “칠레는 건조해 구름이 적고 햇볕이 사계절 강해 태양광발전의 최적지”라며 “하루평균 태양광발전 가동시간이 8시간으로 한국(3.5시간)의 2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이 칠레에 운영 중인 2.6㎿급 만자노(mazano) 태양광발전소 전경./사진제공=한국남동발전
넓은 부지를 생각하면 설비규모가 다소 적은 편. 소규모 발전사업자에 혜택을 주는 칠레 전력시장구조 때문이다. 칠레 정부는 전력시장을 100% 민영화했지만 설비용량 10㎿급 이하 소규모발전사업자시장(PMGD)에 대해 별도 법으로 우대한다. 전력판매사업자가 전기를 우선의무구매 할 뿐 아니라 구매단가도 별도의 계통안전화가격(SNP)을 적용해 수익성이 훨씬 좋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태양광발전사업자가 설비용량을 10㎿ 이하로 낮춘 분산형 사업을 한다. 남동발전도 아리스티아를 포함해 칠레에 2.6~9.7㎿급 태양광발전소 10곳(총설비용량 48.6㎿)을 운영·건설 중이다. 2단계로 100㎿급 사업을 계획 중인데 이 역시 분산형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칠레 발파라이소주 페토르카현 라리과에 한국남동발전이 건설 중인 라리과(la ligua) 태양광발전소 부지에 설치를 앞둔 자재들이 쌓여 있다. 남동발전은 칠레에 진행 중인 10개 사업에 모두 국산기자재인 한화큐셀 태양광모듈을 사용한다./사진=유영호 기자 yhryu@
여기에 국내 재생에너지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10곳 모두에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아닌 한화큐셀 모듈을 사용했다. 한화큐셀은 개발사로도 남동발전 태양광발전 사업 EPC에 참여하고 있다.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은 “칠레 태양광발전 사업은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동반진출 및 국산기자재 수출이라는 복합적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칠레 사업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