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외신 보도와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세계 시장에서 약 70%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50% 점유율에서 한층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모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상위 10개사 가운데 7개사가 중국 업체이다.
특히 원통형·각형·파우치형 가운데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의 '대세'로 떠오른 파우치형(주머니 모양) 삼원계 배터리 사업이 늘었다. 기술력에서도 한국, 일본 기업과 비교해 흠잡을데가 없다는 뜻이다. 3가지 소재를 혼합하는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의 비율에 따라 나뉘는데, 이 가운데 니켈 함량이 높아 고출력 및 내구성을 담보하는 NCM 811을 중국 업체들이 생산 중이다.
◇독일·일본·인도 등 해외업체와 합작·공동개발 활발=해외 업체들과의 합작, 지분투자 등 협업 시도도 활발하다. 복수의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궈쉬안(国轩高科)과 지분 인수, 혹은 합작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궈쉬안은 지난 5월 인도 타타(Tata)와 인도에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는 협약도 맺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는 캡티브(captive·비야디 내에서 배터리와 전기차 모두 생산) 비중이 97%에 달하지만 독일 아우디·폭스바겐, 중국 장안기차·장성기차, 일본 토요타 등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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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럽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우디는 LG화학의 배터리 수급 부족 문제로 올해 'e-트론' 생산량을 당초 목표치보다 1만대 낮춘 4만5242대로 조정하면서, 2차 거래선으로 BYD를 선택했다.
광둥성 선전에 본사를 둔 비야디는 지난해 기준 매출 23조2141억원, 순이익 5866억원, 직원 수 22만명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다.
CATL의 전기차 배터리/사진제공=CATL 홈페이지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과 합작사를 만들어 2024년부터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스웨덴 노쓰볼트보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더 신경 쓰인다"며 "중국 정부가 2021년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을 없애면 소비세 등 다른 방법으로 자국 배터리 업체를 키울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