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산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지난달 서울 시내 렉서스 전시장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8월 △렉서스 △토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5개 일본 브랜드 판매량은 13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 감소했다.
렉서스는 인기모델인 ‘ES300h’가 440대 팔리며 지난해보다 판매가 늘었지만 신규 계약보다는 기존 계약물량의 인도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도 전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38.6%나 줄었다.
특히 혼다와 닛산은 판매량이 80% 이상 급감하며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지난 8월 판매량이 혼다 138대, 닛산 58대에 그쳤다. 일부 딜러사는 한국법인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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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불매운동이 수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동차 번호판이 바뀌면 일본차 신규 구매자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글이 공유될 정도다.
일본차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전체 수입차 시장은 역성장했다. 지난달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1만81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줄었다.
일본차의 빈자리는 대부분 독일차가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독일차 판매량은 1만21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늘었다. 점유율은 66.8%로 지난해와 비교해 16.1%포인트 상승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674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BMW 4291대, 미니(MINI) 1095대 순이었다. 벤츠는 지난 8월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브랜드는 신차 출시와 인증 절차 마무리 등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일본차 부진의 반사이익도 일정부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