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9.9.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거시정책협의회는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거시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이날 회의에는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했다.
정부는 농축수산품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하락, 정책요인이 저물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유류세 인하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 확대가 가계부담을 감소시켜 작년에 비해 올해 8월 물가상승률을 약 0.2%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농산물과 석유류가격이 예년수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8월 물가상승률은 1% 중반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높아 저물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활력을 추가로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저성장·저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재정지출 확대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지속하고 수출·내수 활성화 등 하반기 경기보강을 위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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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물가 상하방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도 "연말경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내년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긴 시계의 물가흐름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저인플레이션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특히 주요 선진국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을 오랜기간 하회하고 있다"고 했다.
윤 부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회개방도가 높은 가운데 IT기술 보급과 온라인거래 확산 정도가 빠르고 인구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화, 기술진보 등 구조적 요인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와 인플레이션의 관계도 종전보다 약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 변화를 감안한 물가상황 분석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