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가 최고가?"…신규상장주 성적표, 극과 극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09.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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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신규상장 10개 종목 중 공모가·시초가 대비 '+' 상승률은 '레이' 단 1종목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8월 대외 변수로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신규상장 종목의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증시에 신규상장한 종목은 코스닥 10개 종목으로, 이 중 공모가 대비 주가가 플러스(+)인 종목은 단 5개에 불과했다. 신규상장 과정에서 공모주에 투자한 이들 중 종목 수 기준으로 절반이 아직 손실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1일 상장한 생체보안 업체 슈프리마아이디 (4,315원 ▼150 -3.36%)는 상장 첫 날 시초가가 공모가(2만7000원) 대비 28.7% 높은 3만4750원을 기록해 각광을 받는 듯했으나 지난 달 한 달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며 현재 주가는 2만원에 머물고 있다. 공모주 투자자가 상장 초반 이틀을 제외하고 슈프리마아이디 주가가 공모가를 웃돈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상장 첫 날 장중 고점은 3만8150원이다. 이 가격에 주식을 산 투자자는 현재까지 한 달만에 48% 손실을 입은 셈이다.



그나마 슈프리마아이디는 상장 첫 날 공모가를 웃돌기라도 했지만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공급하는 코윈테크 (16,670원 ▼30 -0.18%) 공모주 투자자는 단 한 번 공모가 이상 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기회조차 없었다. 공모가가 3만4500원이었던 코윈테크는 상장 첫 날인 지난달 5일 공모가보다 10% 낮은 3만10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하고 하한가로 고꾸라졌다. 최근일 기준 주가는 2만7300원으로 공모가 대비 21%, 상장 첫 날 시초가 대비 12%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식품 바이오업체인 네오크레마 (6,220원 ▲90 +1.47%)와 나노소재 개발업체 나노브릭 (1,950원 ▼85 -4.18%) 등도 부진한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 첫 날 시초가가 공모가를 웃돌면서 최근일 주가가 공모가, 상장 첫 날 시초가를 모두 웃도는 종목은 8월 상장 10개 종목 중 레이 (11,020원 ▼130 -1.17%) 단 1곳에 불과하다. 레이는 치과용 디지털 진단·치료에 필요한 시스템과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업체다. 지난 달 8일 공모가(2만원) 대비 26% 높은 2만51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지난달 30일 2만7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주 주가 흐름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공모주 시장 자체가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공모주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거품이 낀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도 나온다.

IB(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시장에서 '공모가가 곧 최고가'라는 냉소적인 평가까지 나온다"며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되면 시장 밸류에이션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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