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발 뗀 한화시스템, 증시침체 극복할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08.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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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연말 상장도 가능… FI 취득가 주당 2만원, 밸류에이션이 관건

상장 첫발 뗀 한화시스템, 증시침체 극복할까


한화그룹 후계승계의 연결고리로 꼽히는 한화시스템의 IPO(기업공개)가 이르면 연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FI(재무적 투자자)의 투자유치로 '일감 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한 만큼 얼마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매겨질지가 성공적인 IPO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전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3개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예정대로라면 한화시스템은 10월 중 상장 승인 결정을 받아 이르면 연중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통해 공모절차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 1월 삼성전자와 프랑스 탈레스가 합작해 설립한 삼성탈레스의 후신이다. 2000년 1월 설립 후 삼성전자의 방위산업부문을 인수해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열영상 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 군사장비 사업을 영위해왔다. 2014년 11월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사이의 빅딜(Big Deal)로 한화그룹으로 넘어왔다. 2016년 10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41,500원 ▲5,000 +2.11%)(당시 사명은 한화테크윈)가 종전 프랑스 탈레스사가 보유 중이던 50%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2018년 들어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 승계과정의 핵심 연결고리가 됐다. 한화시스템이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S&C와 섞이면서부터였다. 한화그룹 계열사와 관련한 SI(시스템 통합) 업무를 영위하던 한화S&C는 2017년 SI 등 IT(정보통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 한화S&C 및 에이치솔루션으로 쪼개졌다.



이 신설 한화S&C가 한화시스템에 통합된 것이다. 한화S&C의 분할 및 한화시스템으로의 합병 과정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343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을 거쳐 현재 한화시스템의 주요 주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9%)와 김 전무 등의 에이치솔루션(14.5%) 및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펀드 헬리오에스앤씨(32.6%) 등이 있다. 자연스레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지분요건에서 한화S&C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계열사로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경우 규제대상이 된다.

한화시스템의 상장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등의 구주매출과 일정 수준의 신주발행이 혼합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한화시스템 주식을 취득하는 데 들인 비용은 1주당 2만612원이다. 시장에서 한화시스템 주식에 얼마의 가치를 매길지에 따라 스틱의 원활한 엑시트(현금회수) 등 IPO의 연결고리가 원활히 풀릴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의 증시 침체가 밸류에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이슈도 해소된 만큼 사업가치에만 집중한다면 충분히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방산업의 특성상 안정적이고 일정 수준 이상의 마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자산총계 1조9015억원, 부채총계 1조806억원, 자본총계 8210억원 규모다. 지난해 한 해 1조1289억원의 매출에 448억원의 영업이익, 4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84%와 전체 순이익의 88%가 방위사업 부문에서 달성됐다. SI 부문이 매출, 순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각각 15%, 12%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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