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車 임단협 합의+수소차 기대…차부품주도 일제반등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9.08.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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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무분규 임단협 체결시 최대 6000억 가량 이익개선

현대차 (233,000원 ▼4,000 -1.69%)가 8년만에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잠정 합의하면서 현대차 이익이 최대 6000억원 가량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는 매년 임단협 때마다 파업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어왔다.



기아차 (110,200원 ▼1,800 -1.61%)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업체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도 이어지는 등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KB증권은 전날 현대차의 무분규 임단협과 관련해 현대차가 얻게 되는 생산관련 이익이 3838억~634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파업 없이 임단협 협의를 마무리한 것은 8년 만에 처음으로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협약이 체결된다. 1987년~2018년 현대차의 연간 평균 파업일수는 14일이고 이에 따른 연간 평균 생산 차질 대수는 4만8911대에 달했다. 최근 3년간 연 평균 파업 일수는 17일, 생산차질 대수는 8만829대로 피해가 확대된 상황이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투자자들은 현대차가 올해도 4만8911~8만829대 수준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겪을 것으로 가정했다"며 "올해 무분규 임단협이 성사될 경우 이와 같은 손실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무분규 합의에 따른 현대차의 금전적 이익도 크지만 주변 정세를 고려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는 노조측의 유연한 태도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노사 합의안에는 협력업체 R&D 및 운영지원, 사내 사도급 직원의 채용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는 화답했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2~3% 오른 13만원 안팎에서 거래됐고 기아차 역시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차 기아차 납품비중이 절대적인데 생산 차질이 없으면 부품납품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재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4개사가 임단협을 완료하지 못했는데 현대차의 합의가 타사 임단협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란 관측이 커졌다는 점도 부품주에는 호재다.

현대모비스 (255,000원 ▼6,500 -2.49%)는 이날 3% 가량 오른 24만원 후반의 주가를 기록했고 만도 (33,300원 ▼800 -2.35%)는 장중 8%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 현대위아 (56,700원 ▼200 -0.35%), 한온시스템 (5,870원 ▼110 -1.84%), 성창오토텍 (4,690원 ▲10 +0.21%), 엠에스오토텍 (4,870원 ▼15 -0.31%), 우리산업 (3,950원 ▲260 +7.05%) 등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자동차 부품주 강세에는 수소차 이슈도 한 몫 했다. 청와대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 전용차로 수소차(현대자동차 넥쏘)를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수소 경제 활성화 및 미세먼지 저감에 동참한다는 의지에 따라 수소차를 대통령 전용차로 도입했다"며 "수소 경제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우리 생활의 일부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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