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페소화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전날보다 4.29% 하락했다. 30% 폭락하며 페소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38% 폭락한 증시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인 메르발(MERVAL)지수는 전장 대비 10.22% 오른 3만0344.56에 마감했다. 아르헨티나 증시는 장 초반 두자릿수 반등세를 탔다가 장 중반 다시 상승폭을 5%대로 줄이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이처럼 패닉에 빠진 것은 지난 11일 대선 예비선거에서 현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좌파연합 '모두의 전선' 후보 페르난데스에 15%포인트라는 큰 격차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르헨티나의 국가 부도 확률이 75%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앤서니 케틀 블루베이 자산운용 수석 매니저는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결국 대통령에 당선돼 크리스티나 키르치너 전 대통령을 부통령으로 임명하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속적인 자금지원과 상충하는 정책들을 펼 것"이라며 "시장이 긴장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키르치너는 2011년~2017년 재임 당시 복지 확대와 고강도 시장통제 정책을 펼친 바 있다.